서울시는 현재 종로소방서 자리에 연면적 1만7789㎡ 규모로 소방합동청사를 건립한다고 21일 밝혔다. 1~4층은 종로소방서, 5~8층은 소방재난본부, 9~12층은 종합방재센터가 입주한다.
시는 소방재난본부와 종합방재센터를 도심에 통합 배치해 서울 전역에 대한 신속한 재난현장지휘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종로는 서울 전역 어디서 재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4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시 소방재난본부와 종합방재센터는 재난·사고 컨트롤타워 기능을 분담하고 있지만 현재 중구 예장동 남산자락에 별도청사로 분리·운영 중이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재난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긴급 회의를 개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
또 사고발생 시 다수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의 30%가 종로 광화문 도심에 위치해 있다. 30층 이상 고층건물의 66%가 광화문과 강남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적 특성을 감안해 소방합동청사 건립위치를 광화문 도심권으로 검토하고, 관련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쳤다”며 “도시 중심부에 소방본부가 위치하고 있는 뉴욕이나 동경 같은 세계 주요 도시의 사례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달 중 현상설계공모 공고를 하고, 내년 12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같은 해 12월 착공에 들어가 2024년 10월에 준공한다는 목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소방합동청사 건립은 ‘소방은 안전서울의 보루’라는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한다”면서 “컨트롤 기능을 분담해온 소방재난본부, 종합방재센터를 도시 한가운데 통합 배치함으로써 대형화되는 재난·사고에 1초라도 더 빨리 대응하고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