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귀순병사 인격테러, 北과 다르지 않아"

조진영 기자I 2017.11.17 14:24:46

"이국종 교수 기자회견, 군 정보기관 압박 의심"

김종대 정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군 정보기관이 귀순과정에서 총격을 당한 북한 병사의 수술 경과 발표를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5일 기자회견에서 수술을 집도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의사가 국가기관과 병원측의 압박에 의한 것임을 실토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누가 이 기자회견을 하도록 압박을 넣은 것이냐”며 “처음부터 환자를 살리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으로 관리됐다”고 말했다.

그는 “귀순한 북한 병사는 북한군 추격조로부터 사격을 당해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며 “이제는 관심의 초점이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과 유엔사 교칙수칙으로부터 귀순 병사의 몸으로 옮겨지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김 의원은 “수술실은 가족도 들어갈 수 없는 의사 고유의 성역인데 귀순병사가 수술받는 동안 수술실에 들어온 군 정보기관 요원은 도대체 누구였냐”고 말했다. 이어 “14일 국회 국방위에서 송영무 장관이 ‘환자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답변한 것도 의사의 소견과 무관한 정보요원들의 보고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의원은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 교수의 기자회견 이후 (귀순병사) 몸 안의 기생충에 대해 대서특필하는 보도가 나왔다”며 “보호 받아야 할 존엄의 경계선이 허무하게 무너지고 의료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가 부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행 의료법을 위반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루속히 판문점이 안정을 되찾고 정전협정이 준수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건 처리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그럴 자격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똑같은 짓을 했기 때문”이라며 기생충의 나라 북한보다 그걸 까발리는 관음증의 나라, 이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수술결과 및 환자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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