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닛케이 아시아 리뷰는 인도 모디 총리가 미국과 중국의 신 2극 체제를 막기 위한 여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5월 취임한 모디 총리는 그동안 해외 순방일정이 많은 정상으로 손에 꼽혔다. 하지만 2016년 11월 일본을 방문한 후 5개월 가량 외교 순방을 멈췄다. 당시 고액권 화폐를 폐기하는 화폐개혁과 지방 선거 등으로 국내 정치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이 되자 다시 외교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5월 중순 스리랑카 방문을 시작으로 6월 초에는 독일,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등을 만났다.
물론 성과는 크지 않았다. 러시아와는 공동으로 2기의 원자로를 추가 건설하기로 했고 대테러 공동투쟁이나 교육·문화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는 등 평범한 수준의 교류에 그쳤다. 닛케이 아시아 리뷰는 뉴델리에 주재하는 스페인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발언을 인용해 ‘빈손의 방문’이며 ‘차 한진 마시고 떠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모디 총리의 순방은 경제적 거래보다는 전략적 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 리서치의 나단 크리슈난 부회장은 “유럽은 세계를 위해서 해야 할 역할이 있다”며 “모디 총리가 이번 순방에서 그걸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미 인도는 지난달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일대일로 국제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등 거리감을 확연히 드러냈다. 뿐만아니라 인도 외무부는 국제회의 개막 전날 “다른 나라의 주권과 영토보전 등을 무시하는 듯한 프로젝트를 받아들일 나라는 없다”는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인도는 히말라야 주변과 카슈미르는 물론 인도양에서까지 중국보다 열세에 몰리고 만다. 닛케이 아시아 리뷰는 “이번 순방길에 특별히 러시아를 넣은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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