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항공기 엔진분야에서 글로벌 메이저 파트너사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딜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지속적인 매출 확대와 장기적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계약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삼성 간판을 내리는 데 대한 시장의 우려도 잦아들 전망이다.
◇삼성테크윈, 부품공급업체서 파트너사로 격상
삼성테크윈은 16일(현지시간) 파리에어쇼에서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미국 P&W와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GE, 영국 롤스로이스와 함께 3대 항공기 엔진업체 중 하나인 P&W의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RSP)에 참여하게 된다.
RSP(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는 항공기 엔진의 개발·양산·애프터마켓(유지보수·서비스)까지 모든 사업의 리스크와 수입을 참여지분만큼 배분하는 계약방식으로, 세계적으로 기술역량이 증명된 소수 업체만이 참여 가능하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국제공동개발에 참여는 고도의 첨단기술이 집약된 항공기 엔진 부품 시장에서 삼성테크윈이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품질에 대한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면서 “이번 RSP 참여를 통해 3∼5년마다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일반 부품 공급업체에서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서 지위가 격상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속적인 매출 확대와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져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11월 P&W사와 9억 달러, 올해 1월 GE사와 4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부품 공급권을 각각 계약한 데 이어 이번 RSP 참여까지 최근 6개월 동안 총 30억 달러(3조 3000억원)에 이르는 수주 성과를 거뒀다.
◇한화테크윈으로 새 출발 “문제 없다”
삼성과 한화가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 등 빅딜을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삼성 간판을 뗀 삼성테크윈의 미래에 의구심을 드러냈고, 그 의구심은 큰 폭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삼성탈레스의 지분 50%를 갖고 있는 프랑스 방위산업체 탈레스가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하지만 삼성테크윈은 빅딜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연이은 대형 계약을 성사시켜 생존에 문제가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항공기 엔진분야에서 부품업체에서 글로벌 메이저 파트너사로 한 단계 도약할 결정적 계기도 마련했다. 삼성탈레스 역시 지분을 당분간 팔지 않기로 하면서 빅딜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테크윈이 삼성 간판이 없더라도 기술력으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줬다”면서 “한화가 삼성테크윈을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을 세운 만큼 더 많은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테크윈 “이건희 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사업”
삼성테크윈은 이번 계약을 발표하면서 1985년 사진 한장을 공개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이 지난 1985년 직접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 참석해 UTC그룹(P&W최대주주) 그레이 회장을 만나 처음으로 RSP 협약을 체결한 사진이었다. 30년전 RSP협약식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그대로 재현한 사진도 찍었다.
항공기 엔진 사업이 이 회장이 심혈을 기울인 사업이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이번 빅딜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30여년간 쌓아온 협력관계와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도 비친다.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항공 여객 수요와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수요는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 이라며 “P&W사와 30년 이상 협력관계를 이어온 것처럼 세계 3대 엔진 메이커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엔진부품 사업규모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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