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사흘 만에 코스닥이 약세로 돌아섰다. 개인이 ‘사자’에 나섰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5일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6포인트(0.34%)내린 547.7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552.21로 출발하며 지수는 550선을 6거래일 만에 회복했다. 그러나 오후부터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540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대형주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후 코스닥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주춤한 상황이다. IT부품주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삼성전자(005930)가 이리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만큼, 코스닥 내 실적 발표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또 내일 세법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일단 ‘지켜보고 가자’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개인은 765억원 사들이며 사흘 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360억원, 413억원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제까지 기관 매도의 중심에 섰던 투신은 이날 14억원을 팔며 매도세를 좁혔다. 그러나 증시 구원투수인 연기금이 416억원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엔터테인먼트주의 약세로 오락문화가 3% 하락하는 가운데 섬유의류, 일반전기전자, 소프트웨어, 방송서비스 등이 하락했다. 반면
제약, 종이목재, 금융, 운송 등은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셀트리온(068270)과 다음(035720), 동서(026960) 포스코ICT(022100) 컴투스(078340) 원익(032940) IPS가 올랐다. 그러나 파라다이스(034230) CJ오쇼핑(035760) GS홈쇼핑(028150) CJ E&M(130960), 서울반도체(046890) SK브로드밴드(033630) 씨젠(096530) 성우하이텍(015750)은 내렸다.
셀트리온(068270)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8.52%(3450원) ‘시원하게’ 오르며 4만3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이날 오후 2분기 영업이익이 9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614억8300만원으로 162.4% 증가하며 지난 2012년 2분기 올린 1100억원의 분기 매출 신기록을 뛰어넘었다.
반면 CJ E&M(130960)도 영화 ‘명량’의 흥행 가도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 차익 매물이 나오며 2.14%(950원)내린 4만3350원에 장을 마쳤다.
하락장에서도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있었다.
한빛소프트(047080)는 중국 게임시장에 내놓은 ‘미밍’에 대한 기대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역시 게임업체인 와이디온라인(052770)은 신작게임 ‘드래곤을 만나다’가 사전 등록 신청자만 37만명을 넘어서며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 외에도 액토즈소프트(052790)도 8.51% 오르는 등 지난달 하락세를 보였던 모바일 게임주가 전체적으로 선전했다.
내일(6일) 유가증권시장의 쿠쿠전자 상장을 앞두고 밥솥주인 리홈쿠첸(014470)이 8%대 강세를 보였다. PN풍년(024940)도 6.51%(300원) 오른 4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쿠쿠전자의 입성으로 밥솥 제조사들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효했다.
그러나 하락장인 만큼 약세를 보인 종목이 더 많았다.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아바코(083930)는 이날 14.84%(710원) 하락한 40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바코는 전날 2분기 영업손실이 25억95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로 강세를 최근 급등했던 큐로컴(040350)은 차익매물이 나오며 7%대 약세를 보였다
한빛소프트 등 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361개 종목이 올랐다. 2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583개 종목이 내렸다. 69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거래량은 3억7145만주, 거래대금은 2조184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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