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우기자] 오늘은 주식값도 채권값도 달러값도 모두 내렸다. 방향성은 같았지만 시장 분위기는 달랐다.
채권가격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에 이어온 급등세를 멈추고 잠시 쉬어가는 느낌이었지만 주가는 조마조마하게 버텨온 지지선을 아래로 깨뜨리며 다시 박스권을 이탈했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연중 최저치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콜금리 인하론을 앞세워 연일 위로 치솟던 채권값은 차익실현 매물로 한걸음 멈춰섰다.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한번 생각 좀 해보자는 심리다.
콜금리가 실제로 인하될 것인가의 문제는 지난주에 이어 애널리스트들의 좋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다만 콜금리가 인하되지 않더라도 현재의 채권시장은 수급상으로 채권값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 다만 "이렇게까지 올라도 될까" 하는 고민만 남은 상황이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채권을 판 쪽은 채권값이 오를까봐 걱정이고 산 쪽은 내릴까봐 걱정이지만 심리적으로는 채권보유자 보다는 차익실현으로 채권을 비우둔 쪽이 심리적으로 더 초조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이 가격에 다시 사기도 망설여지는 시점. 60만원에 근접하는 삼성전자를 보고 있는 느낌과 비슷하다.
주식시장은 반대다. 계좌를 비워두고 현금으로 채워둔 투자자라면 요즘 매일 돈을 버는 기분일 것이다. 이러다 주가가 갑자기 튀어올라가면 어쩌냐는 고민은 거의 안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느냐가 시장의 가장 큰 쟁점거리다.
오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236억원, 코스닥에서 1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선물을 집중적으로 내다팔았다.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가 주가하락을 불렀다.
가장 큰 이유는 테러위협. 무역센터빌딩이 무너진 이후 테러위협에서 자유로왔던 날은 하루도 없었지만 "새롭고 이례적이고 구체적인" 테러정보를 갖고 있다는 발표는 시장에 다시 공포를 불어넣었다. 테러 위협은 안그래도 불안한 유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고 주가는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주식보유자는 이제 또 한번의 손절매를 고민하는 시점이다. 700선은 지킬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자꾸만 지지선의 숫자가 낮아지는 것이 불안하다.
◇금융시장 동향
▲거래소 시장이 고유가 충격으로 710선까지 급락하며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한달째 지속됐던 박스권도 한단계 낮아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5.75 포인트, 2.14% 급락한 719.59를 기록했다. ☞거래소 720선 무너져 연중최저
▲코스닥도 월초부터 사상 최저치 기록을 다시 세우면서 급락했다. 고유가와 테러위협 등 악재에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6.03p 하락한 325.18. 320대로 주저앉았다. ☞
코스닥 320선대로..또 사상최저
▲달러/원 환율이 1주일만에 하락했다. 엔 강세와 이월 네고가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방향성보다는 수급요인의 영향이 컸다. ☞환율, 1주일만에 하락..1164.8원
▲채권값 상승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2일 채권금리는 보합권에서 마감하며 지난주 이어오던 저점 경신에는 브레이크를 걸었다. 지표채권의 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같은 4.08%였다.☞채권금리 강보합..하락행진 일단 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