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중앙집중형 클라우드의 한계를 넘어, ‘초고밀도·저전력·분산형 AI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해 ‘AI 인프라 사업자’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단순 네트워크 제공자가 아닌 AI 인프라 설계·운영 기업으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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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텔, 랙당 1MW의 ‘초고밀도’로 AI 그리드 완성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 싱텔은 단순한 망 제공자를 넘어 AI 인프라의 아키텍트가 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빌 창 CEO는 “전력망(Power Grid)과 같은 ‘AI 그리드’를 구축하고 있다”며 싱텔의 고밀도 전략을 소개했다.
싱텔의 차세대 AIDC 브랜드 ‘넥세라(Nexera)’는 현재 업계 평균(8~10kW)보다 20배 높은 랙당 200kW의 전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엔비디아의 루빈(Rubin) 등 차세대 GPU 대응을 위해 랙당 1MW(메가와트)까지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열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전력효율지수(PUE) 1.25를 달성해 지속 가능한 인프라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또한 ‘리-AI(ReAI)’ 브랜드를 통해 국가별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소버린 AI’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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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TT는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적인 ‘전력 소모’와 ‘발열’ 문제를 광통신 기술로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야나세 다다오 CBDO는 “기존 전자식 연결을 광(Photon) 기반으로 바꾸는 IOWN(Innovative Optical and Wireless Network) 프로젝트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TT는 전력 소모를 100배 줄이고 전송 용량은 125배 늘리는 한편, 지연 시간은 1.2밀리초(ms) 이내로 단축하는 IOWN 전략을 이번 MWC에서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15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연결하는 ‘분산형 광 컴퓨팅’ 환경을 구축, 하이퍼스케일러부터 일반 기업까지 아우르는 저전력 AI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e&·SKT, ‘에지 분산’과 ‘풀스택’으로 차별화
중동의 e&과 한국의 SKT는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인프라와 ‘수직 계열화’에 방점을 찍었다.
e&는 UAE 전역에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배치해 연산 자원을 현장 가까이로 이동시키는 ‘분산형 에지’ 전략을 택했다. 이미 세계 최대 석유 기업과 협력해 5G 특화망과 에지 컴퓨팅을 결합한 산업 솔루션을 상용화하며 생산성 혁신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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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CIC장은 “단순한 인프라 제공자가 아닌 풀스택 서비스 제공자로 진화해야 한다”며,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에너지 최적화 인프라, 자체 LLM ‘에이닷엑스(A.X)’를 결합한 ‘소버린 AI 패키지’를 소개했다.
SKT는 이를 바탕으로 울산 등 전략 거점에 대규모 AIDC 클러스터를 조성해 글로벌 시장 수출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통신 리더들은 AIDC가 고성능 장비와 초고속 네트워크를 동시에 필요로 하는 고도화된 인프라인 만큼, 개별 기업의 대응을 넘어선 통신사 간 공동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입을 모았다.
정 CIC장은 “통신사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워크로드를 공유하고 협력한다면 운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빅테크의 경쟁에서 ‘신뢰할 수 있는 지역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