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의 남성 A씨는 “기자촌 한식뷔페 맞은편 탑차(트럭) 아래 놓았으니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말을 남긴 뒤 전화를 끊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난 것을 직감한 직원들은 곧바로 A씨가 지목한 장소로 이동했다.
A씨가 두고 간 상자 안에는 노란색 돼지저금통과 5만 원권 다발이 고무줄에 묶여 총 8003만 8850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
A씨의 기부는 올해까지 25년째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 4천 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을 놓고 가면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아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린다.
지난 2019년에는 A씨가 두고 간 6000여만 원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그는 선행을 멈추지 않았다. 올해까지 A씨가 기부한 금액은 총 10억 4483만 6520원에 달한다.
전주시는 천사의 뜻에 따라 성금을 노송동 지역의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