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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시 주석은 전날 스가 신임 총리에 보낸 축전에서 “중일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아시아와 세계에서 중요한 국가”라면서 “중일 관계의 장기적인 안정과 우호 협력은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은 중일 4개 정치문건(중일 평화우호조약 등 4개 합의 문건)의 원칙과 정신을 준수하고, 적극적으로 신시대 양국관계를 건설해 나가야 한다”며 “양국과 양국 국민의 행복하게 하고, 세계 평화를 수호하고 공동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공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같은날 스가 총리에게 축전을 보내 “중국이 일본과 함께 양국 각 분야의 우호 교류와 실무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며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추진하자”고 말했다.
스가 신임 총리 취임으로 코로나19 이후 다소 경색된 중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인데다 중일 양국은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내각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친동생으로 친(親)대만파로 알려져있는 기시 노부오(岸信夫) 의원이 방위상으로 임명된데 대해 중국 외교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대만과 어떤 형식의 공식적 왕래도 하지 말 것을 희망한다”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시 방위상은 지난 수년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대만 지도부와 교섭하며 대만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평가했다.
일본은 미국과 전략을 함께하면서도 경제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 강화를 해왔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가 개선될 여지도 남아있다. 아베 전 총리는 보수층의 반대에도 시 주석의 국빈방문을 추진하기도 했었다.
롄더구이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센터 부주임은 “일본은 항상 미국의 충실한 추종자였지만, 미국 대선 전의 불확실성 속에서 일본이 미국의 대중국 압박전략에 일방적으로 기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중국과의 건전한 경제 관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