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이 0.42%로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출 연체율은 작년 10월부터 2개월 연속 올랐다가 작년 12월 말에 큰 폭의 내림세로 돌아서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새해 들어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특수은행(협동조합 및 국책은행) 등이 가계와 기업에 원화로 빌려준 전체 대출금 중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채권 잔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연체율이 0.42%라는 것은 은행이 빌려준 돈이 100만원이라면 한 달 넘게 연체가 발생한 채권의 회수 대상 총액이 4200원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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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1월 연체율이 올라간 것은 작년 말 연체 채권 정리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은행은 연말에 돌려받기 어려운 연체 채권을 손실 처리하는 등 정리한다. 특히 작년 12월의 경우 은행이 연체 채권을 신규 연체 발생액(9000억원)보다 2조원 많은 2조9000억원이나 정리하며 연체율도 확 내려갔으나 올 1월에는 연체 채권 정리액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온 데 따른 기저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유형별로 개인 사업자를 포함한 기업 대출 연체율이 0.56%로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0.43%)이 0.01%포인트, 중소기업이 0.11%포인트 각각 올랐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02%포인트 상승한 0.25%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0.18%)이 0.01%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예금담보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외 대출 연체율(0.42%)도 0.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팀장은 “1월 국내 은행 연체율은 예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개선 추세가 이어졌다”면서도 “향후 시장 금리 상승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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