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사인회를 겸한 출판기념회에는 5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지원 국민의 당 전 대표, 정동영, 박영선, 백재현, 민병두 의원 등 여야 거물급 의원들과 주요 언론계 인사들이 참석해 유력 정치인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양 시장의 출판기념회에는 일반적인 정치인의 자서전 행사와는 다른 특별한 것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먼저 인사말을 한 사람은 양 시장도 아니고 참석 내빈도 아닌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의 김현종 대표였다. 양 시장 자신은 원고를 썼을 뿐 실제로 책이 출판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수고한 주인공은 출판사가 아니겠냐는 ‘글쟁이 양기대’의 생각이었다. 김현종 대표도 “첫 인사말의 기회를 갖는 경우가 처음이라 당황스럽지만, 그 동안의 노고를 배려하는 양 시장의 마음이 여느 정치인과 달라 돋보인다”며 “양기대 시장에게 오늘 이 행사가 인생의 정점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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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밖에서 양 시장이 저자사인회를 하는 동안 행사장에서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출판기념회에 초청받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이용수, 이옥선, 박옥선)들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임명동의를 촉구하며 긴급 회견을 가졌다. 평소 양 시장을 아들이라고 부른다는 할머니들은 행사 시간의 일부를 내어준 양 시장에게 감사를 표하고 고령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시는 광명동굴의 입장권 판매 수익금의 1%를 광주 ‘나눔의 집’에 기부하기로 협약을 맺고 올해 초 5300만원을 전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이 아직도 사과를 하지 않아 분하지만, 우리에게는 문재인 아들도 있고 ‘양기대 아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기대 시장은 ‘폐광에서 기적을 캐다’를 통해 “그 동안 해왔던 모든 일의 중심에 사람이 있었고, 모든 기적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출판기념회를 통해 보여준 양 시장의 ‘사람 생각’이 다음에 어떤 기적을 보여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