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아파트 전세가격은 매매가격 대비 70%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KDI측은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우 앞으로 주택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세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1일 KDI는 ‘부동산 시장 동향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전국 실질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0.8%)보다 확대된 1.3%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2%의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면서 “4분기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개선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역별로는 전년동기대비 비수도권의 실질가격 상승률이 2.7%로 전분기(2.4%) 보다 확대된 가운데 수도권의 실질가격 또한 0.5% 상승하면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은 공급물량 축소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4분기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 또한 29만1555건으로 전년동기대비 8.6% 증가했다. 이는 2006년 이후의 분기 평균(22만4557건)을 30% 상회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총 주택매매 거래량은 100만5173건으로 전년대비 18.0% 늘어나면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전국 실질주택전세가격은 매매가격보다 높은 전년동기대비 3.0% 상승률을 나타냈다.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0%를 기록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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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1분기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이 2000년 이후 분기 평균 3만7607호를 크게 하회하는 1만9549호로 예상되면서, 향후에도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 경우 2000년 이후의 분기 평균(1만1504호)에 비해 크게 낮은 2199호가 입주 예정되어 있다.
한편, KDI측은 분양시장의 최근 회복세로 향후 건설투자의 부진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국민계정상 건설투자는 전년동기대비 1.8%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송 연구위원은 “4분기 건설투자의 부진은 주택시장과 관련된 건축부문(-0.9%)보다 토목부문(-12.5%)에 의해 주도됐다”면서 “올해 1분기 분양예정물량(8만951호)이 전년동기대비 1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근 분양시장의 회복세는 향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건설투자의 부진을 개선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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