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임직원 3명 추가 체포..'한수원비리' 혐의

정태선 기자I 2013.07.11 16:00:1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간부에 금품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 전·현직 임직원 3명이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11일 추가로 체포됐다. 이에 따라 한수원의 송형근(48. 구속기소)부장과 지인 집에서 발견한 5만원권 6억2000만원 관련, 검찰에 체포된 현대중공업 전·현직 임직원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검찰은 전날 현대중공업(009540) 울산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현대중공업 김모 영업상무(49)와 김모 전 영업부장(51)을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송 부장이 원전 부품과 설비의 입찰 조건을 현대중공업에 유리하게 만들어준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수원 금품로비와 관련 송 부장은 초기 현금뭉치의 출처에 관해 함구했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현대중공업에게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초 한국전력에 파견돼 최근까지 원전 설비 구매 업무를 맡으면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원전 설비인 비상발전기와 펌프·변압기 관련 부품을 한전에 공급했다. 원전업계에선 송 부장이 구매를 담당하는 동안 현대중공업이 3000억원 이상 설비를 한전에 납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송 부장이 현대중공업 등으로부터 계약과정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사업부와 전기전자 사업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원전 설비 납품 관련 서류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수사과정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수사결과에 따라 직원의 부정이 드러나면 사규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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