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미국 씨티그룹이 지난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한 후 중소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다짐했음에도 중소기업대출 실적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규직 직원 숫자도 점점 줄어 외국계 자본의 영업행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2004년 금융감독위원회에서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의 영업양수도를 승인할 당시 중기대출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후 중기대출은 되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09년 말 씨티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2004년 양수도 시점 대비 7% 감소했고, 2012년 6월 기준으로는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들의 중기대출 잔액은 81% 증가했다.
정규직 직원 수도 줄었다. 김 의원은 “다른 은행들이 정규직 직원을 9% 늘리는 사이 씨티은행은 12%를 줄였다”며 “외국계 자본이 이런 식으로 영업하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은 왜 목소리를 못내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는 외국계 자본이 들어오기만 하면 적당히 봐서 넘어가는 행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중기대출은 2006~2008년 사이에는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달성하지 못했다”며 “행정지도를 통해 중기대출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