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이번엔 라면이다.
연초 신세계 이마트의 가격 인하 정책으로 촉발된 대형마트의 `10원 싸움`이 소비자들의 민감 제품인 라면으로 확산되면서 대형마트간 치열한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 싸움의 규모도 20원으로 더욱 커졌다.
3일 신세계(004170) 이마트는 신라면과 삼양라면의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롯데쇼핑(023530))는 이마트와 동일 조건으로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 대응에 들어갔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신라면 1박스(20입)`를 기존 1만1680원에서 1만630원으로 0.9% 인하키로 했다.(1인 2박스 한정) 또 `삼양라면 5입+1`은 기존 2780원에서 2650원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기존 5입 제품에 1개를 추가 구성했다.
낱개 제품으로 보면 신라면은 개당 52.5원 삼양라면은 개당 약 114.4원 인하됐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보다 20원 저렴한 가격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신라면 1박스를 1만610원, 삼양라면은 2630원으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이마트가 가격 변동이 없는 한 이 가격으로 계속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대형마트들의 `10원 싸움`이 다시 재 점화되면서 사전 준비없이 무조건 경쟁업체의 가격 경쟁에 따라가는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날 이마트의 라면 인하안이 발표되자 긴급 회의를 소집해 2시간도 안돼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이에 인하 기간과 물량 공급 계획 등의 세부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이다.
롯데마트 측은 "인하 기간 등 구체적 사항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오늘과 내일 회의를 거쳐 세부적 사항은 결정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측은 "당초 경쟁사의 가격인하 정책에 대해 일대일로 가격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신라면과 삼양라면은 고객에게 상당히 민감한 상품이기 때문에 가격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라면 물량이 언제까지 공급될지는 미지수다.
이마트 측은 "100일치 물량은 확보해놨지만 가수요가 붙을 경우 언제 바닥날 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농심 측은 "현재는 평소 공급량과 변동이 없이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판매추이를 보고 공급량 확대를 결정 할 것"이라며 "판매추이에 따라 물량이 딸릴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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