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공동락기자] 11일 국채선물이 장중내내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 마감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과 비교해 변화가 없는 110.83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2만8830계약. 은행이 1944계약 순매수, 외국인이 3487계약 순매도했다.
지표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기준금리인 국고3년물 4-1호는 보합인 4.04%를, 5년물 4-4호는 1bp 떨어진 4.23%를 기록했다. 경과물인 3-5호는 1bp 내린 4.02%를, 3-6호는 1bp 떨어진 4.17%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0.59% 상승한 753.06포인트를, 코스닥은 0.33% 내린 337.74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 FOMC와 금통위 사이에서 쉽없이 등락을 거듭했던 하루였다. 조정을 받는다 싶으면 반등하고 조금 반등한다 싶으면 다시 되밀리는 장세가 막판까지 쉼없이 이어졌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당연히 미국 FOMC에 따른 후폭풍.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미국 금리가 인상됐지만 막상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준리의 언급과 미국채 시장 약세는 매도 우위의 국면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외국인들이 초반부터 순매도로 방향을 정해 공격적으로 매도물량을 쌓아가면서 만만치 않은 조정이 이뤄지는 듯했다.
하지만 110.75p를 저점으로 지지선을 확인이면서 방향성은 선회했다. 채권시장을 둘러싼 여건을 감안할 경우 조정이 있더라도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차분히 낙폭을 만회해 나갔고 결국 오전장 막판에 반등에 성공, 오후까지 그 흐름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잠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아가는 듯 시장은 110.90p라고 하는 강력한 저항선에 직면하면서 마감 1시간여를 앞두고 혼조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막판까지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일 종가수준으로 회귀했다.
◇돌고 돌아 결국 `제자리`..금통위 앞둔 관망
FOMC는 끝났지만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있다는 부담감이 장중내내 역력했다. 일단 금리동결은 유력시되고 있지만 경기와 관련된 언급의 방향성에 따라 시장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상승도 하락도 모두 허락하지 않은 중립적인 장세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하루 종일 빙빙돌다가 결국에는 제자리에 왔다"며 "아무래도 금통위를 지켜봐야겠다는 시장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관심은 불러모은 매매 주체는 단연코 외국인이었다. 전일 5000계약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은 오늘은 대규모 순매도를 단행했다. 또 정반대로 어제 대거 순매도에 나섰던 증권회사는 순매수로 전환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들의 경우 어제 매수한 물량을 차익실현했고 증권사의 경우 선물을 매도하고 차익거래한 물량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도 "이같은 포지션 전환은 전일 포지션 구축에 대한 실현 혹은 정리라고 풀이된다"고 말했다.
◇"결국 금리인하할 것" vs "글쎄요"
금통위를 앞두고 거래는 보합으로 끝났지만 향후 시장 추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들이 이어졌다. 당장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서부터 시기상조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언급됐다.
한화증권 유재호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금통위에서 절대 금리인하는 없다는 식의 강한 부정이 나오지 않는 한 중장기금리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3분기중 한은이 결국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리하락시 가계와 기업을 포함한 민간부문 전체로 볼 때 이자소득감소효과에 비해 이자비용경감효과가 더 크다"며 "가계의 경우 소득계층별로 세분해 보면 고소득계층 소비는 유지되고 저소득계층 소비는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소비증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선물 윤여진 연구원은 "작년이나 2001년에도 지표금리가 콜금리가 역전되기도 했지만 그건 콜금리 인하가 가시화됐던 시기"라며 "당시는 4% 성장이 위협받으면서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되었던 시기여서 어느 정도 콜인하 조건을 갖췄지만 올해는 5%내외의 성장과 강하지는 않지만 내수도 조금씩 나아지면서 수출 둔화를 보완해 주고 있는 만큼 당분간 콜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현재는 그냥 유동성의 힘으로 정책금리는 정책금리대로 시장금리는 시장금리대로 갈 준비를 하는듯이 보이지만 더 이상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