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권소현기자] 30일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거래소시장은 장후반 들어닥친 카드주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루만에 전고점 밑으로 다시 내려왔으며 코스닥시장도 사흘만에 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8.18포인트(1.13%) 떨어진 714.15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65포인트(1.29%) 하락한 49.47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급등했던 채권수익률은 이날 하락반전했다.(채권가격 상승) 기술적 반락에 대한 기대감과 국채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누적 순매수 전환으로 국고3년 지표금리는 4.5%대로 내려앉았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18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다 결국 118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소, 전고점 다시 이탈..코스닥 사흘만에 50선 하회
거래소시장이 장후반 카드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주의 급락 쇼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하루만에 전고점(720p) 밑으로 내려왔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900억원 넘게 들어왔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추격 매수 불참으로 장후반 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전날 미국시장의 약세마감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기관들의 순매수영향으로 잠시 상승반전하기도 했지만 외국인들의 매물이 늘어나며 다시 약세로 반전됐다.
72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반등을 시도하던 지수는 정오무렵부터 추격 매수세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계단식으로 낙폭을 키웠다. 특히 모건스탠리가 카드주와 국민은행의 목표주가를 내리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8.18포인트(1.13%) 떨어진 714.15로 끝났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435개(하한가 3)로 오른 종목 323개(상한가 10) 보다 많았다. 거래량은 전일(2억2876만주) 보다 감소한 2억135만주, 거래대금도 어제(5조6686억원) 보다 줄어든 5억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억원, 87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73억원, LG카드를 101억원 순매수한 반면 SK텔레콤을 218억원, 삼성SDI를 121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총 41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85억원, 국민은행 68억원, 삼성SDI를 65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하락분위기가 우세했다. 금융과 은행, 증권 등이 3%대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보험과 건설, 운수창고, 기계, 철강금속 등도 1~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약보합으로 끝났다. 한국전력은 1.08% 하락했다. KT는 `빅5` 중 홀로 1.03% 올랐다.
이밖에 POSCO와 신한지주,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화재 등이 2~3%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의 직격탄을 맞은 LG카드와 외환카드는 각각 9.50%, 10.10% 폭락했으며, 국민은행도 5.57% 급락했다.
코스닥시장도 기관의 매물공세로 사흘만에 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장초반 개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기관의 매도 강도가 강해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매수에 나섰지만 기관의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정오께 50선이 무너졌지만 낙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장막판이 되면서 거래소시장이 금융주 급락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낙폭은 더욱 커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65포인트(1.29%) 하락한 49.47로 마감했다. 전일에 이어 이틀째 약세였고 지난 28일 이후 사흘만에 50선도 하회했다. 상한가 19개를 포함, 292개 종목이 올랐다. 그러나 내린 종목은 512개에 달했다. 하한가는 4개였다.
거래는 위축됐다. 거래량은 4억787만주로 3200만주가 줄었다. 거래대금은 1조1490억원으로 600억원이 감소했다.
개인이 67억원, 외국인이 11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닷새만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외국인은 나흘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기관은 165억원 매도우위로 나왔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운송과 금융업종이 각각 2.90%와 2.77% 하락했고 통신서비스도 2.32% 내렸다. 제약업종도 2%대 약세였다. 반면 디지털컨텐츠업종은 1.16% 올랐고 인터넷업종도 강보합으로 선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KTF가 2.14% 내린 것을 시작으로 강원랜드가 카지노세 신설과 관련해 3.6% 떨어졌다. 또 국민카드는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에 의해 거래소 금융주가 급락하면서 6.03% 떨어졌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이 테러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인해 3.17% 내렸다. 반면 LG마이크론이 5.18%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웹젠과 NHN, CJ홈쇼핑도 2%대 상승세를 탔다.
선물도 약세를 보여 최근월물인 KOSPI선물 9월물 지수는 전일대비 1.10포인트(1.18%) 하락한 92.20을 기록했다.
◇채권수익률, 하락반전..국고3년 4.5%대
채권시장에서는 전일 큰 폭으로 급등했던 채권수익률이 이날 하락반전했다. 기술적 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심리가 일부 호전된데 이어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7일만에 누적순매수로 재전환하면서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8월 국채발행 물량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이 힘을 얻으면서 지표금리는 장막판 4.60%를 하향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3-2호는 전일대비 10bp 하락한 4.57%를, 국고5년 3-3호는 9bp 낮은 4.97%를 기록했다. 통안2년은 6bp 하락한 4.50%를 기록, 2-3년 스프레드는 7bp로 좁혀졌다.
장내 채권시장에서는 총 1조700억원이 거래됐으며 국고3년 3-2호가 7700억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의 경우 10bp 하락한 4.58%, 국고5년은 7bp 하락한 4.99%, 통안2년은 6bp 하락한 4.50%, 회사채 3년 AA-와 BBB-는 각각 7bp와 6bp 하락한 5.87%와 8.99%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8월 국채발행물량에 대한 기대가 이날 금리 하락을 이끈 만큼 실제 물량확인과 오늘밤 미국시장 흐름이 4.5%대 지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기술적 반락 여지가 남아있고 수급 악재 해소로 미국 지표발표전까지 재료가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추세가 꺾인 만큼 금리가 크게 하락하기도 힘들다는 쪽이 대세다.
◇환율, 사흘만에 1180원대 진입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1180원 전후로 등락을 보이다 결국 1180원으로 거래를 마감, 사흘만에 1180원대에 올라섰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약세로 전날보다 2.20원 상승한 1180.9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81.20원으로 오른 뒤 매물부담과 달러/엔 상승 제한으로 완만하게 하락하며 10시34분 1180.1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환율은 저가인식 매수로 하락을 제한받은 채 한동안 118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한 뒤 11시57분 1180원으로 하락했고 1180.1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오전마감가 수준으로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 하락과 기업네고 등 영향으로 1179.10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179원대에서 횡보했다.
장마감전 기업 결제수요와 역외 매수 유입으로 은행 숏(달러과매도) 커버가 촉발되자 환율은 1180.50원까지 상승했고 11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