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근무 강도가 강해지면서 익명 커뮤니티에서 성별에 따라 근무 여건이 다른 것 아니느냐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취재 결과 실제 현장과 다른 주장이 많았지만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관련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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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에 따르면 국회 정문 냉방 초소에 여경만 배치되고 여경기동대가 국립경찰박물관 실내 근무를 맡는다는 주장이 담겼다.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에서는 여경기동대가 야간 근무 없이 12시간 동안 버스 안에서 대기하고 철야·행정당직과 버스 운전은 남자 경찰이 맡는다는 내용도 제기됐다.
장소와 근무 형태는 달랐지만 문제 제기의 요지는 같았다. 남경이 야간·야외 업무를 더 많이 부담하는 반면 여경은 상대적으로 편한 근무를 맡는다는 것이다. 경찰은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냉방 초소 배치 역시 성별에 따른 특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영등포경찰서 관계자는 “원통형 냉방 초소를 사용하는 부대와 ‘코끼리 에어컨’으로 불리는 냉풍기를 사용하는 부대가 있다”면서도 “이는 부대의 규모와 냉방 초소 설치 여건에 따른 차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직접 방문한 현장에서는 온라인 주장과 반대되는 모습도 확인됐다. 국회 정문 인근에서는 여성 경찰관이 실외 냉풍기 옆에서, 남성 경찰관이 냉방 초소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해당 여성 경찰관은 “블라인드에서 왜 그런 논란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직접 보면 알겠지만 남녀 구분 없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경찰박물관 실내 근무를 여경기동대가 전담한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었다.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여경기동대가 박물관 근무를 전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장확인 결과 내부 근무자는 기동대원이 아닌 일반 공무원이었으며 관련 게시글은 이후 삭제됐다.
역대급 폭염이 이런 남녀차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기간에는 거점 근무 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됐지만 그만큼 인원이 늘지는 않았다. 결국 폭염에 노출되는 시간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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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중이던 한 경찰관은 근무 시간 조정에 대해 “조삼모사”라며 “인원이 늘었으면 근무 시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휴식시간도 늘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보니 짧게 들어가고 짧게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체감 피로도는 오히려 커졌다는 것이다.
조세희 목원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여경과 남경 각자 특화된 역할이 있는데도 이 부분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다 보니 성별 갈등으로 번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심야 시간대 가정폭력 등 여성 관련 사건은 남경이 조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여경 출동이 불가피한 상황도 있지만 이런 현실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조 교수 설명이다.
조 교수는 “겉으로 비춰지는 한 장면만 보고 남경과 여경을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현장 전술 교육 강화 등 조직 차원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처음 전면 시행된 순경 공채 남녀 통합선발로 여성 합격자 비율이 37.8%까지 상승한 만큼 순차적으로 현장에 배치되면 관련 논쟁이 더 잦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