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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아사쿠사를 관광 중인 듀란씨는 요미우리신문에 “외국인용 앱을 내려 받았지만 거대 지진에 대한 정보를 찾아 볼 수 없었다”며 “두 번째 일본 방문이라 소도시도 가보고 싶었지만, 외국인 대응에 익숙한 대도시만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일본을 찾은 나탈리아 테헤라씨 역시 “8일 지진 발생 후 소셜미디어에 올라 온 정보에 의존해야 했다”며 “9일에도 강한 흔들림과 긴급 지진 속보음에 두려움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을 물어봤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가 지난 6월 월간 기준으로 300만명을 돌파했지만 해외 관광객에 대한 재난 정보 제공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관광청이 방일 관광객을 위해 재해 발생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세이프티 팁스’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거대 지진 관련 주의보는 발령되지 않았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실제로 미야자키현은 지진 발생 후 21개 언어에 대응하는 ‘재해시 다국어 콜센터’를 개설, 24시간 접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9일 오후 5시까지 걸려온 전화는 ‘0’건으로 파악됐다.
마에바야시 기요카즈 고베가쿠인대학 사회방재학 교수는 “일본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어느 지방자치단체를 여행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부는 지방의 정보도 수집해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방일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관광 앱에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야자키현 지진 발생 나흘째인 이날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각변동이나 지진 활동에 특별한 변화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향후 지각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5일 오후 5시에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해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