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CS센터를 개관하고 현지 고객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센터 준공식에는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본부장, 프랑크푸르트 부시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유럽 CS센터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창의성과 혁신의 중심”이라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고 새로운 성장을 만드는 솔루션으로 고객과 함께 미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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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유럽 주요 고객사인 자동차 소재 외에도 재활용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에 특화된 가공 기술 역량을 갖추고 전담 인력이 센터에 상주해 기술지원을 담당하도록 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현재 유럽에 총 4개의 생산·판매법인을 두고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터키와 독일 판매법인을 비롯해 폴란드(엔지니어링 플라스틱)와 헝가리(분리막)에 각각 제조·판매 법인을 세운 상태다.
이번 유럽 CS센터 개관을 통해 현지에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고객 대응 거점을 구축하고 유럽 시장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석유화학에서 대규모 증설이 이뤄지는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을 다변화하기 위한 작업으로도 풀이된다. 유럽은 LG화학이 2005년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난해까지 매출이 100배 가까이 성장한 주요 시장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유럽 지역에서 연매출 2조4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 친환경 산업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U가 2030년까지 플라스틱 페트(PET)병 제조 때 30% 이상 재생 원료를 사용하도록 규정하면서 친환경 플라스틱 공급망 구축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다. LG화학은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전지 소재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회사가 3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낙점한 사업이다. LG화학은 2030년 연매출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양극재와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첨단소재사업부문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번 유럽 CS센터 완공으로 한국(오산), 중국(화남·화동), 유럽(독일)으로 이어지는 고객 지원 체제를 구축하고 아시아와 유럽 전역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올해 12월에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미주 CS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4각 편대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은 고부가합성수지(ABS) 수요가 많아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주요 시장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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