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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CNBC가 물류 관리자 9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21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2%가 재고 과잉 문제가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 재고 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응답자 비율은 36%에 그쳤다. 23%는 재고 과잉이 언제 해소될지 가늠할 수 없다고 답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도매 재고액은 전년 동월대비 15%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재고가 많이 쌓여있다는 얘기다.
기준금리 인상 및 경기악화 우려 등으로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물류 관리자 중 42%가 향후 3개월 내에 제품 발주를 줄일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 혼란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것도 재고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섣불리 재고를 줄였다가 새 제품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물류 컨설팅 회사 웨어하우스쿼트의 폴 해리스는 “컨테이너 (물류) 정체로 지난 분기부터 몇몇 제조업 고객사들의 재고가 고갈되거나 반대로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다수가 재고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해 재고가 소진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고 과잉이 계속되면 소비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기업이 재고 증가에 따른 창고 임대료·관리비 등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어서다. 이번 설문에선 응답자 중 44%가 재고 관리 비용의 절반 이상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테판 라마 미국의류신발협회 회장은 “공급망 문제와 관련된 비용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는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