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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년간 미국의 기준 금리가 제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괄목할 만한 순이자수익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어 상황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상업은행들은 통상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빨리 올리기 때문에 순이자수익이 증가한다. 연준은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뒤,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웰스 파고의 마이크 마요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경우 2022~2024년 미국 은행들이 거둘 순이자수익이 1980년대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요 애널리스트는 “월가의 은행들은 10년 이상 제로 금리로 엄청난 압박을 받았는데, 마침내 금리 환경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은행들의 순이자수익 성장 행진이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한다.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은 연준이 지나치게 금리를 인상할 시 경기침체가 발생해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대출 손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3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6~17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년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44%로 집계됐다.
금융기업 파이퍼샌들러의 제프 하테 애널리스트는 “당장 은행들의 대출 실적 향상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가 경기침체에 빠진다면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