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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각계각층서 “격리기간 단축해야” 요구 잇따라

방성훈 기자I 2021.12.24 15:23:19

CDC, 감염시 10일 동안 격리 권고
“백신 접종하고 음성이면 더 줄여야” 요구 확산
산업계 CDC에 서한…“업무 지장 크다” 호소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자는 4~5일로 충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전보다 많은 보건 전문가, 기업인, 정부 관리 등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격리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현재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난 첫날 또는 양성 반응이 나온 날로부터 10일 동안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밀접 접촉자의 경우엔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 테스트 결과 등에 따라 7일에서 최장 14일까지 격리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코로나19 진단 테스트에서 추가적인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면 좀 더 빨리 격리를 끝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미 각계 각층에서 나오고 있다.

WSJ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장기간 지속되는 데 따른 피로감, 백신에 이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및 각종 도구 등이 개발되면서 대응 조치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논쟁이 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산업계에서는 정부 측에 격리 기간 단축을 직접 촉구하고 나섰다. 로빈 헤이스 제트블루 최고경영자(CEO)는 22일 CDC에 보낸 서한에서 “의료 종사자, 응급 구조원, 항공 전문가 및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다른 수많은 필수 직원들은 더 이상 10일 간의 격리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CEO와 이 회사의 최고의료책임자(CSO), 의료 고문 역시 21일 CDC에 “5일 간의 격리와 테스트 일정을 검토했으면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 때문에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사람들을 10일 동안 격리하는 것은 우리 인력과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과학자나 보건 전문가들 역시 다양한 연구·보고 사례들을 근거로 백신 접종을 ‘완전히’ 끝마친 사람들에 한해서는 더 짧은 격리 기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예일대 글로벌 보건연구소의 사드 오머 소장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 백신을 접종했다면, 두 차례 신속 검사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4일 또는 5일로 격리 기간을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 CDC가 이것(격리기간 단축)을 재고한다면 (그들이) 권고를 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정부 역시 같은 논란 끝에 지난 22일 방역 규정을 변경하고,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 격리 기간을 7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더 빨리 업무에 복귀시켜 공공서비스 및 기업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다만 7일 후에도 여전히 감염 증상, 특히 발열을 보이는 경우 테스트에서 음성 결과가 나오더라도 지속 격리토록 했다.

미 정부 역시 격리 기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최근 CNN방송 인터뷰에서 “정부가 일부 시나리오에서 CDC의 권장 격리 기간을 조정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 종사자가 감염된 이후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 특히 병원 침대에서 뛰쳐나와 일해야 할 정도로 의료 종사자가 필요한 경우에는 너무 오래 결근시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 N-95 마스크와 기타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토록 하면 그들이 더 빨리 일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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