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을 ‘작고하신 최영섭 해군 예비역 며느리들’이라고 소개한 최 전 원장의 부인 이소연 씨와 형수·제수인 여명희, 안숙희, 이정은 씨 등은 이날 “강제로 애국가를 부른 게 아니니 아버님의 명예를 더는 훼손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아버님(고 최영섭 대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고 2018년 설날 모임 때 ‘우리라도 애국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고 하셔서 다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는 ‘가족 강제가 아니냐’고 비판하는데 아니다”라며 “저희는 나라가 잘된다면 애국가를 천 번, 만 번이라도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아버님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삶을 존경한다”며 “저희 아버님의 명예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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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 전 원장은 이와 관련해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몇 년 전 아버님이 나라를 사랑하자는 의미에서 제안해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주의, 전체주의는 아니다”라며 “나라 사랑하는 것하고 전체주의하고는 다른 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 전 원장은 ‘가족 개개인의 의사에 반한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희 집안 며느리들은 기꺼이 참석하고 아주 같은 마음으로 애국가 열창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이다.
애국가 제창이 왜 비난 받아야 합니까.
저희들은 작고하신 최영섭 대령의 네 며느리들입니다.
최근 언론보도에서 저희 가족들이 모두 모였을 때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는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전체주의’ ‘파시스트’라는 표현까지 쓰는가 하면 심지어 “시아버님, 그건 네 생각이고요”라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들이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예까지 훼손당한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고, 2018년 설날 모임 때 “우리라도 애국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라고 하셔서 그때 저희는 다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습니다. 설날 가족 모임은 2019년에도 있었지만 그 후 코로나 때문에 가족 행사는 더 이상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들은 아버님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삶을 존경합니다. 누군가는 “가족 강제가 아니냐”고 비판합니다. 아닙니다. 저희는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 번 만 번이라도 부를 겁니다.
저희 아버님은 결혼을 하면 여자는 이름이 없어지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것에 반대하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며느리들을 명희야, 소연아, 숙희야, 정은아 하면서 이름을 불러주셨고 친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애국가를 부르는 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괴롭지도 않습니다.
저희 며느리들은 돌아가신 아버님을 끝까지 사랑하고 기억할 겁니다. 부디 저희 아버님을 명예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아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2021. 8. 6
고 최영섭 대령 며느리
여명희, 이소연, 안숙희, 이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