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011780)화학 상무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직 구성원이자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제안을 했고, 회사가 투명하게 경영될 때 주주뿐 아니라 임직원, 공급·협력업체까지 수혜 입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층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10년 동안 최고 경영층과 소통이 잘 되지 않았고, 커뮤니케이션 창구도 없었다”며 “금호리조트 인수도 그 사례”라고 언급했다.
주주제안 시기로 현재를 택한 데 대해선 “예상치 못한 코로나 특수로 영업적으로 큰 성과를 이뤘고 현금도 많이 보유한 지금 시점이 앞으로 50년, 100년 내다보고 변신(트랜스포메이션)할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며 “다른 회사가 이차전지, 수소, 태양광 등에 투자해 결실 맺고 사업을 다각화하듯 우리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잘 되는 시점에 새롭게 투자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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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로 선임된다면 가장 먼저 하려는 일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것은 금호리조트 인수 건이다. 2주 전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정기 실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딜 클로징까지 짧게 한 달 걸릴 것이다. 저 스스로를 소액주주 대변자라고 생각한다. 소액주주, 이해관계자가 어떻게 판단할지 이사회 내부와 소통하고 향후 잘못된 의사결정이 있을 때 이를 견제하고 균형감을 맞추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간 금호석유에 몸담는 임원이었는데 금호리조트 인수와 관련해 사전에 의견을 나눈 적은 없나.
△사내이사가 아니고, 최고 경영층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존재하지 않아 안타깝다. 이번 주주 제안이라는 방식으로 외부와 얘기하는 것 자체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사내 의사결정 이뤄지는 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의견 개진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게끔 건설적 비평하고 싶지만 채널이 없었다.
-주주제안 계기가 아시아나 사태라는 분석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금호석유에 온 지 이미 12년이 됐고, 그 기간 많은 임직원과 교류하고 소통하고 식사하고 연구소·공장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금호석유에 대한 충정과 애착이 (주주제안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됐다. 주주제안은 영업 담당 상무로 현장을 뛰면서 회사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물이다. 모친과 함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것 역시 금호석유와 운명공동체로 가겠다는 의지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배당성향이 높아 회사의 미래 투자에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는 어떻게 생각하나.
△배당 자체가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한다. 장기적이고 안정적 정책을 시장과 먼저 공유하면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는 앞으로 재무적으로 건전하겠구나 혹은 미래 청사진을 잘 그리고 있겠구나, 라고 생각할 것이다. 좋은 투자 기회가 있거나 영업현금흐름에 문제 있다면 조정될 수 있다. 잉여현금흐름 기준 당기순이익에서 시설투자(CAPEX)나 운전자본 등을 제외한 순수 창출 현금 기준 50%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 코스피 평균이 40%, 동종업계인 화학업체 평균이 50%를 웃돈다.
-이번에 주주제안에 포함된 사외이사 후보자와 개인적 친분 때문에 추천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개인적 차원에서 주주제안하다보니 회사가 가진 추천위원회나 시스템을 활용할 수 없어 전문 프로페셔널 폼에 의뢰했다. △해외 공장 건설, 인수합병(M&A) 추진시 관련 지식과 역량 보유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심 커지는 시점에서 환경·사회 전문가 △한 축으로 자리잡은 비대면 문화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지식·노하우 보유자 등을 기준으로 의뢰해 20명 정도 추렸다. 추천한 사외이사 모두 경험과 전문성을 갖춰 이사회가 공정한 의사결정할 때 도움될 것이다.
-주주총회 앞두고 우군을 얼마나 확보했나.
△금호석유가 퍼블릭 컴퍼니답게 주주뿐 아니라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을 위해 변화를 꾀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생각에 동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에서 우군 등을 언급하긴 적절치 않다. 결과가 어떻든 조직 구성원이자 최대주주로 기업가치를 높이려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