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이번 친서를 통해 북중 간 경제협력을 다시 도모하자는 메시지가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여 대변인은 북한이 ‘구두친서’라는 형식을 택한 배경 등에 대해선 “구두친서는 서방 외교 방식으로는 익숙하지 않다”며 “정부가 익숙치 않은 형태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지도자의 지시를 구두로 적어서 인편 또는 외교 채널을 통해 그 뜻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
친서(親書)는 문자 그대로 서류지만 북한은 과거에도 구두 친서라는 형식으로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16년 6월2일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구두 친서를 보내 중국의 방역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것을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구두 친서가 전달된 시점과 구체적인 경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 군의 서해 합동훈련을 비난하는 인민무력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에까지 실은 것에 대해 “다소 이례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 대변인은 “노동신문에 담화가 실리는 것은 조금은 이례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의미를 강조하고자 하는 뜻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의 의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대남 및 대미 담화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발표하면서도 북한 주민들이 주로 보는 노동신문에는 이를 거의 싣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관련 입장을 공식적으로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