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서울시의 택시 호출앱 ‘S택시’가 시범운영을 중단했다.서울시는 앱의 지속 여부나 운영방식을 민간에 맡기고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민간의 경쟁 시장에 공공이 직접 뛰어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도 사업을 강행했던 서울시는 시범운영 기간 중 한계를 체감하고 결국 택시 앱시장에서 손을 뗀 것이다. 2017년 나왔다가 사용저조로 운영을 접은 택시 호출 앱 ‘지브로’에 이어 두번째 실패다.
S택시는 서울시와 티머니(구 한국스마트카드)와 함께 선보인 앱으로 승객이 주변의 빈 택시를 지정해 호출하면 강제 배차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1일 서울 시내 개인·법인 택시 4만3000여대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한 달간의 시범 운영 후 시민위원회를 통해 과태료 부과, 호출비 기준 등을 확정해 하반기 본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택시기사도 승객도 S택시를 반기지 않았다. 응답속도가 느리고 위치 검색 기능이 떨어지는 등 서비스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훨씬 편리한 민간 택시 앱을 사용했던 승객이 불편한 앱을 사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물론 S택시는 승차거부가 없는 강제배차라는 장점이 있지만 실효성이 없었다. 택시기사들이 ‘빈차’등을 켜지 않으면 S택시 시스템에 잡히지 않아 승객 주변에 있어도 앱 화면에 표시되지 않아 콜을 받지 않아도 된다. 또 승객의 콜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물리는 방식으로 강제배차를 운영하려 했지만 시범기간 중에는 이같은 패널티가 없어 강제배차의 덕을 본 승객의 사례가 극히 드물었다. 서울시는 한달의 시범운영기간이 끝난 후 과태료 등을 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성능도 떨어지고 인센티브 없이 과태료만 있는 S택시 도입에 대한 택시기사들의 반발이 컸다.
결국 서울시는 택시 앱에 손을 떼고 과태료 여부, 서비스 개선 등을 민간에 맡기기로 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택시와 플랫폼 택시 ‘타다’에 대항해 자체 택시 호출 앱(플랫폼 택시)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택시업계, 플랫폼 업체가 시민 관점에서 서비스를 검토해 자체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주요 사항은 시민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