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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란' 간접영향…영남지방 항공기·여객선 잇달아 결항

유현욱 기자I 2017.10.22 17:24:05
제21호 태풍 ‘란’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견본주택에서 철구조물과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119구조대가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점자 해운대구의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영남지방에서 제21호 태풍 ‘란’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 항공기나 여객선이 결항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울산·김해·포항 공항에서 10분간 평균풍속이 초속 21m 이상 또는 최대순간 풍속이 초속 26m 이상이거나 이상일 것으로 예상해 강풍특보를 내렸다. 실제로 울산에서는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28.7m를 기록했고 울산공항에도 27.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강풍 영향으로 울산공항에는 오전 10시 55분 김포발 울산행 대한항공 항공기를 비롯해 모두 12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울산 북구에서는 도로표지판 1개가 반쯤 도로 쪽으로 떨어졌고 울산 남구에 있는 가구점에서 높이 5m 길이 10m짜리 철제 벽체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인근에 주차한 차량 5대가 망가졌다. 주변 상점 2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제주에서는 강풍의 영향으로 근해에서 최대 4m의 높은 파도가 치는 바람에 21일부터 제주~마라도, 제주~우수영 항로 여객선이 결항하고 있다.

제21호 태풍 ‘란’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어 22일 오후 대구 중구 봉산육거리에 강풍으로 쓰러진 가로수를 소방대원들이 치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구소방본부)
대구 중구 등에서는 강풍이 불어 가로수가 넘어졌다.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쓰러진 가로수를 치우느라 사고지점 인근 도로가 한때 통제됐다. 강풍 경보가 내려진 부산에는 공식 관측소 기준 최대순간 풍속이 초속 17.4m에 달했다. 강풍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견본주택에서 철구조물과 간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항 북항에도 순간최대풍속이 25.3m를 기록했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어선 출항은 통제됐다. 경남에서도 통영 매물도에서 초속 23.3m에 달하는 강풍이 부는 등 경남 전 지역에서 11∼23m/s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거제와 양산 등 7개 시군에는 강풍 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한반도가 북상하는 태풍 란과 북동지역에서 발생한 고기압 사이에 놓이면서 기압 차가 커져 북동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며 “23일 오전까지는 영남지역에 강풍이 불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강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에 신경 써야 하고, 바다에도 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만큼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태풍 란은 일본 오키나오 동쪽 먼바다에서 중형급의 매우 강한 셀력을 유지한 채 북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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