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는 지난 7월 초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9.45% 비중으로 사담았다. 지난해 10월 중으로 15.69% 담았던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한 지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가 삼성전자를 처음 사들인 시점은 지난 2011년이다. 당시는 삼성전자 주가가 2011년 중반 67만원까지 내려갔다가 점차 오르던 시기였다. 2013년 7월 초 삼성전자의 주식 내 비중은 21.65%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6조원으로 최대를 기록한 이후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 내 그 비중은 점차 줄어 지난해 말 전량 매도했다.
당시 이채원 CIO는 삼성전자 주식을 전량 매도한 이유에 대해 운용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위대한 기업이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잘 찾아내 주주 이익을 꾸준히 증가시키는 놀라운 실적을 보여줬다”면서도 “지금 시점에서 치열한 경쟁이라는 변수 때문에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계산하기 어려워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가 삼성전자를 다시 사들인 배경은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저평가 가치주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한국밸류운용은 올해 들어 중소형주가 급등 장세가 이어지자 중소형주 비중을 줄이고, 그 대신 소외 받던 대형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44%였던 대형주 비중은 7월 초 48%까지 늘었고 같은 기간 중형주는 35.85%에서 27.12%로 줄었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 주가는 103만원대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기준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8배, 1배 내외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가가 기업 실질 가치를 밑돌 때 사들였다가 적정 수준 주가로 올라갈 때까지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가치투자의 대상이 됐다고 판단한 셈이다.
실적 전망치 역시 안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업이익 전망치는 3분기 6조7135억원, 4분기 6조8324억원에서 형성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3%, 29.2%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도 장부가치 수준으로 내려온 밸류에이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에 성장성 부재에 대한 부분이 충분히 반영됐다”며 “내년 시스템LSI부문의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3D 낸드를 필두로 한 메모리 반도체사업부 실적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