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연이은 호재에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5개월 만에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다시 꿰찼다. 반면 다음카카오(035720)는 시가총액 2위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주가를 갈라 놓은 ‘성장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두 기업 주가가 방향을 틀만한 이슈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셀트리온이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월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한달 반여 기간 동안 약 70% 올랐다. 주가가 오른 만큼 시가총액도 늘었다. 지난달 초 4조 2100억원을 기록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7조1360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같은기간 다음카카오는 연일 내림세를 타며 22.4% 하락했다. 이에 9조원을 웃돌던 시가총액은 한달 반여 기간 만에 7조원 대로 쪼그라 들었다.
두 기업의 엇갈린 주가를 이끈건 ‘성장성’이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 올린 반면 다음카카오는 성장성을 이끌 신사업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되면서 주가도 떨어졌다.
셀트리온 주가에 불씨를 당긴건 지난달 초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 소식이었다. 그동안 반신반의 했던 바이오시밀러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기대감으로 변하면서 주가를 끌어 올렸다. 특히 호스피라가 유럽과 캐나다 등에서 셀트리온이 개발한 렘시마와 동일한 제품인 ‘인플렉트라((Inflectra)’ 마케팅 파트너라는 점이 부각됐다. 화이자 영업망을 이용할 경우 인플렉트라의 세계시장 진출이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의료개혁은 미국 바이오 시밀러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성공적으로 형성된다면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0년까지 연 평균 21~34% 가량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셀트리온의 렘시마가 미국 최초 단일클론항체 바이오시밀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카카오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성공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 내리고 있다. 더불어 핀테크에 대한 기대감이 꺼진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카카오는 신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눈으로 확인될 때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스몰캡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화두가 바이오에 집중 돼 있는 만큼 셀트리온 주가는 현재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지 않는 한 우상향 할 것”이라며 “성장성 한계 우려가 나오고 있는 다음카카오와의 격차는 벌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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