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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농산물 장터 `바로마켓` 8개로 확대"

최정희 기자I 2011.07.07 18:48:57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설치` 제안
직거래 통합 홈페이지 8월 개선 추진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7일 오후 2시반경. 비가 뚝뚝 떨어지는 가운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의 아반떼에서 내려 경기도 과천 경마장에 위치한 `바로마켓`을 찾았다. 바로마켓은 농축수산물 직거래장터의 하나로 전국에 세 곳 밖에 없다. 시중보다 10~40%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

박재완 장관은 한 달 전 취임 첫 날, 6월 3일 중소기업제품 유통센터를 방문한 이후 이곳을 두 번째 현장방문지로 정했다.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농축수산물의 유통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오후 과천경마공원 소재 바로마켓을 방문, 물가동향을 점검하는 등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곳에 입점한 84개 농가주인들을 일일이 만나 "장사는 잘 되느냐? 가격이 올랐는데 판매가 덜 되지는 않느냐?"고 물었고, 농가주인들은 음식을 건네며 환대했다.
 
박 장관은 고등어, 현미, 토마토, 신발 등 다양한 물건을 구입했다. 이날 구입한 물건은 곧바로 과천시청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바로마켓이 전국에 3곳밖에 없는데 이를 연내에 8개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이 어떠냐?"며 "지하철역과 가깝고, 주차할 곳도 넓기 때문에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동행한 실무자들은 서울시와의 협의가 쉽지 않다며 부정적이었으나 박 장관은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천 경마장 바로마켓은 전국 8도에서 농사지은 농산물을 농가주인들이 수요일, 목요일 매주 이틀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경마장 시설을 빌려 장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마나 스크린골프가 있는 월, 화, 금, 토, 일은 장사를 하지 않는다.

권영철 과천 경마장 바로마켓 자치회장도 "현재 일주일에 이틀만 판매를 하는데 서울 도심에 바로마켓이 추가로 생겨 사흘 정도 판매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하루 매출이 8500만원선이라는 얘기를 듣고 이 보다 두 배 가량 매출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하늘이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며 "시장을 둘러보니 품목이 중복되는 경우도 있는데 품목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이 이곳에서 한 번에 장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지금도 가격이 싸지만 할인판매하는 등의 자구노력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로마켓에선 적극적인 홍보도 요청했다. 권 회장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15만부의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왔다"며 "농협, 마사회, 재정부, 농림부가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8월중 지방자치단체와 생산자 등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직거래 사이트를 연결하는 통합 홈페이지를 개설키로 했다. 소비자들의 인식을 높여 직거래장터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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