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강신혜기자] 일본 경제지표가 하루가 다르게 개선되면서 지속적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닛케이지수가 올들어 11% 이상 상승하는 등 일본 증시도 크게 오르고 있다.
◇ 호재만발..소비 `깜짝`증가·수출 호조
26일 일본 정부는 2월중 근로자들의 가계 지출이 전년동기 대비 6.9% 급증,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 198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2월 소매 판매도 전월비 1.7% 증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침체를 면치 못했던 개인 소비가 이처럼 회생 기미를 보임에 따라 수출에만 의존하던 기형적 경제 구조도 균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프린시플글로벌인베스터의 롭다실바 채권 운영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본이 수출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제 회복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를 이끌어온 수출 역시 계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월중 무역흑자는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한 1조4070억엔(13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무역흑자는 이로써 8개월 연속 증가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은 10.3% 늘어난 반면 수입은 1% 감소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14.9%나 증가해 무역흑자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중국 경제가 둔화될 경우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내수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같이 수출과 내수가 모두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신용평가기관의 분석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일본 경제가 이전보다 호전되고 있다며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일본 신용등급이 전망으로라도 개선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 26년간 최상급인 AAA를 유지해온 일본 신용등급은 2001년 2월을 기점으로 AA+, AA, AA-, AA-/부정적전망으로 차례로 내려앉았다.
◇닛케이 올들어 11% 상승
미국과 EU, 동아시아 국가들이 테러, 정치불안, 경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일본에는 매일 호재가 터짐에 따라 일본 주가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날도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2.08% 상승한 1만1770.65엔을 기록, 지난 2002년 6월 5일 기록했던 1만1769.40엔을 상회하했다. 1만1700선을 회복한 것은 1년9개월만의 일이다. 토픽스 지수도 1.41% 올라 1176.32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주간단위론 각각 3.1%. 3.4%씩 상승했다. 연초대비로는 토픽스가 13.87%, 닛케이는 11.4% 올라 한국, 대만 증시 상승률을 뛰어 넘었다.
지난해 달러 기준으로 100% 이상 오르며 해외 투자가들을 열광시켰던 브라질(-7.26%), 인도(-3.46%) 보다 수익률이 훨씬 좋아 `브릭스`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도 뜨겁다. 외국인들은 이달 첫째주 총 1조320억엔(93억1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데 이어 지난주에는 1조1480억엔을 순매수했다. 이는 재무성이 외국인 주간 자금동향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1년 4월 이후 최대 규모.
이에따라 2003회계연도중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지난 99년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7조5280억엔을 돌파, 10조엔대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