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가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05380) 파업이 차업계는 물론이고 산업계 전반에 어떠한 파급효과를 미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해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한다. 작년의 경우 재고물량이 1주일분에 불과했지만 올해엔 한달 이상 물량이 쌓여있어 2~3주안에 협상이 타결될 경우 현대차의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물론 한달 이상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생산차질이 판매쪽으로 이어지면 타격이 심화될 수 있다. 그러나 파업의 장기화는 노사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노사 모두 여름 휴가 이전에는 어떻든간에 협상을 매듭지으려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음은 현대차 파업결정에 대한 전문가 코멘트.
◇최대식 서울증권 책임연구원 =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당연히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론 큰 영향이 없다. 적정 재고량이 15일 안팎인데 내수재고분이 현재 30일을 넘어 단기적으론 생산차질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다만 투자심리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쟁의행위를 앞두고 최근 현대차 주가가 힘을 못 쓴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악재가 주가에 적지않게 반영된 만큼 노사협상이 타결되면 연례적으로 그랬듯이 주가가 반등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 때의 반등이 기술적 반등에서 그칠지 추세상승으로 이어질지는 확신 못한다. 지난해의 경우 업황이 뒷받침됐지만 올해에는 내수경기가 좋지 않아 파업 타결후 주가가 추세적인 상승세를 지속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상현 하나증권 수석연구원 = 파업이 장기간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기 때문에 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하반기 내수회복 전망과 파업이후 악재소멸이라는 관점에서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재고가 충분하다. 내수부진의 탓이 있지만 현대차는 이미 5월까지 5만대가 넘는 재고를 축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장기파업으로만 가지않는다면 이번 파업은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분석이다.
또한 ▲주 40시간 근무제, ▲자본이동시 노사공동결정, ▲비정규직의 조직화와 차별철폐, ▲ 산별노조 전환 등 주요 쟁점사안들에 대해 노사 양측 모두 서로의 제약조건을 충분히 알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될 사안들이 아니고 사측이 제시할 수 있는 범위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를 노조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향후 논의를 통해 합의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성문 동원증권 수석연구원 = 지난해 파업무렵엔 재고가 1주일분도 안됐다. 노조가 강하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여건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재고물량이 한달치에 달하고 있어 노조측에 유리한 국면은 아니다.
즉, 파업이 2~3주내로 끝난다면 생산차질이 판매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파업이 한달 이상 장기화할 경우 회사 뿐만 아니라 노조의 부담도 큰 만큼 결국은 파업이 2~3주 이내에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경영참여 주장도 사실 새삼스러운 내용은 아니며,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간 전주 상용차 합작건이 성사를 위해서라도 이 문제에 대해 노사간 타협이 이루어질 개연성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