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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봉쇄에 이란 경제 질식…휘발유 바닥나고 물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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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9.04 0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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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보도…"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기 심화"
물가상승률 70%…생활비가 월급의 3배
이란 지도부, 대규모 반정부 시위 재현 우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봉쇄하고 제재 회피 통로를 차단하면서 이란 경제에 대한 압박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화 조달과 필수품 수입이 어려워진 가운데 통화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휘발유 재고도 두 달 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테헤란 중심부 엔겔랍 광장의 반미 선전 포스터. (사진=AFP)
이란 테헤란 중심부 엔겔랍 광장의 반미 선전 포스터.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이란 고위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미국의 최근 경제 압박이 이란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이란 지도부 사이에서는 주민들이 올해 초처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미국은 6개월간의 무력 충돌로도 이란의 양보를 끌어내지 못하자 최근 원유 수출 봉쇄와 2차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과 기업을 겨냥해 제재 범위를 확대하고, 이란이 원유 판매대금을 결제하거나 핵심 상품과 원자재를 수입하는 데 필요한 달러 거래를 차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그동안 활용해온 위장회사와 미등록 보험료 등 밀수 네트워크의 운영 비용도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중개업자들이 거래를 중단하거나 이전보다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면서 실제 판매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원자재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 선적량은 이달 하루 약 26만배럴로 감소했다. 1년 전 하루 170만배럴과 비교하면 약 85% 줄어든 규모다. 현재 일부 물량만 트럭이나 철도, 소형 선박 등을 통해 카스피해 방면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 정제 능력이 부족 이란은 원유를 쌓아두고 있음에도 휘발유 재고가 2달치로 떨어졌다.

이란 경제는 전쟁 전부터 통화가치 하락과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여기에 수개월간의 공습으로 산업시설과 기반시설이 파괴되면서 복구 비용까지 급증했다. 리알화 가치는 1년 전 달러당 약 100만리알에서 최근 220만리알 이상으로 폭락했다.

물가와 고용 상황도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공식 통계상 최근 12개월 평균 물가상승률은 69.9%에 달했다. 식품·음료·담배 가격 상승률은 전체 평균의 두 배에 육박했다. 평균 월급은 약 125달러에 그친 반면 기본적인 가계생활에 필요한 지출은 월 45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봄철 실업률은 9.1%로 올랐고 취업자는 전년보다 약 45만명 감소했다.

알리 안사리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교수는 “이란은 극심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고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력도 잃어가고 있다”며 “결국 협상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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