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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9일자로 CEO로 취임하는 니콜 CEO의 계약서에는 그가 회사 본사가 있는 곳으로 거처를 옮길 필요가 없으며, 집에서 본사로 출퇴근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니콜의 자택은 캘리포니아주 뉴포트이고, 스타벅스 본사는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다. 출퇴근시 편도로만 약 992마일(약 1596km)을 오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 등록부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자회사 스타벅스 캐피탈 에셋 리스를 통해 2007년식 걸프스트림 G550 제트기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니콜 CEO가 이 제트기를 사용할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또 니콜이 캘리포니아에서 근무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뉴포트 비치에 소규모 원격 사무실을 마련하고, 거기에다 업무를 도울 비서도 회삿돈으로 붙여 주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신임 CEO의 기본 급여는 연봉으로 160만달러(약 21억3700만원)를 지급한다는 내용도 계약서에 적혔다.
스타벅스는 현재 임직원이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사무실에 있어야 한다는 소위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을 펴고 있다. 다만 스타벅스는 신임 CEO에게도 이 같은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뉴포트 원격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을 ‘사무실 출근’으로 간주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 같은 니콜 CEO의 고용조건이 공개되면서 내부에서는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친환경’을 표방한다는 스타벅스 정책에 탄소 배출이 많은 개인 전용기 사용이 부적절하던 것이다.
그린피스 기후 운동가 클라라 톰슨은 22일 “전 세계가 전례 없는 폭염, 가뭄, 홍수 및 기후 위기의 가속화로 인한 기타 끔찍한 결과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업이 직원 특전으로 회사 항공기를 제공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 제트기는 소수의 특권층이 단순한 편의를 위해 가장 환경적으로 해로운 형태의 여행을 즐기는 사회 및 기후 불공정의 극명한 상징”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의 청정 교통 옹호 단체인 트랜스포트 앤 엔바이론먼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제트기는 한 시간에 2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유럽 연합(EU) 시민 1명의 1년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8.2t의 4분의 1을 1시간 만에 배출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엑스(X·옛 트위터)의 한 사용자는 “(CEO의 탄소 배출량을 만회하려면) 종이 빨대를 얼마나 많이 써야 하는거냐”며 비꼬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0년에 “2030년까지 직영 및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개 목표를 설정했고 여전히 이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