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관계자는 8일 “작년 7월 해당 사안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으며 감사원 감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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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영어 23번에는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Too Much Information) 79페이지에서 발췌한 지문이 출제됐다. 하지만 수능을 앞두고 입시학원 일타강사 A씨가 제공한 모의고사에서도 같은 지문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문제는 달랐지만, 수능 직전 미리 지문을 접해본 수험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접수한 수능 이의 신청 660여 건 가운데 100여 건이 23번 문항에 집중될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 평가원은 이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며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교육부가 지난해 운영한 ‘사교육 카르텔 신고센터’에서도 같은 문제 제기가 접수되자 교육부는 입장을 바꿔 경찰에 해당 사안을 수사 의뢰했다.
교육계에선 일타 강사 A씨가 운영하는 모의고사 출제진과 수능 출제·검토위원 간 연결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도 “작년 여름 사교육 신고센터를 통해 다양한 제보를 받았으며 현직 교사들이 사교육 강사에게 문제를 판매하고 대금을 수주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특히 강사 A 씨의 경우 수능 영어 23번 관련 의혹도 있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해 달라고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도 수능 영어 지문을 포함 교육부와 평가원을 대상으로 사교육 카르텔 관련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수사 의뢰 건에 대해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