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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업체와 제조사간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건 드문 사례다. 제품 가격 인상이 2년 이상 지속된 탓이다.
까르푸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에서 펩시, 도리토스와 기타 제품 판매를 중단을 선언하고, 매대에 이를 알리는 메모를 부착하기로 했다. 레이즈, 도리토스, 치토스 칩, 베네넛 스낵, 알발레 가스파초, 립톤차, 펩시, 7 업 청량음료, 퀘이커 식품 등이 까르푸 매대에서 퇴출됐다고 WSJ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가 4개국 9000여개 매장에서 시행된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까르푸 매장 1만4348개의 3분에 2에 해당하는 규모다.
독일과 벨기에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식료품 소매업체들도 까르푸와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가격 협상이 더욱 어려워지자 제품 판매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게 됐다는 설명이다.
펩시코는 까르푸의 판매 중단과 관련해 “수개월 동안 논의해 왔으며 앞으로도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휴 존스턴 펩시코 재무 책임자는 작년 10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은 제품 가격 인상이 둔화될 것이며 전체 물가 상승률과 거의 일치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펩시코가 지난 2년간 청량음료, 스낵, 포장 식품의 가격을 급격히 인상한 영향이다. 내달 실적 발표를 앞둔 펩시코는 환율 영향을 제외하고, 지난해 영업이익이 13%, 매출이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