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美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10.8조원 추가 투자

방성훈 기자I 2023.11.01 11:30:06

美노스캐롤라이나 배터리 공장 투자액 80억달러 늘려
2025년 가동 및 2030년 30기가와트시 생산 목표
전기차 판매 계획 달성 위해 자체 생산능력 강화
"LG에솔 공급까지 2026년 북미서 필요한 배터리 확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액을 10조원 이상 늘리기로 했다.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체 배터리 생산능력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사진=AFP)


니혼게이자이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토요타는 지난달 31일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중부 그린즈버러 인근에 건설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에 80억달러(약 10조 8500억원)를 더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한 이후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 투자 중 최대 규모라고 FT는 설명했다.

이로써 노스캐롤라이나주 공장에 대한 총 투자액은 2030년까지 139억달러(약 18조 8600억원)에 이르게 된다. 토요타가 일본 이외 지역에서 운영하는 생산기지 중 또 다른 최대 규모 공장이 될 전망이다.

토요타는 이번 투자를 통해 8개의 신규 생산라인을 추가해 2030년까지 총 10개 라인으로 확장하고, 연간 3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현 시점에선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약 4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가동은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5000명 이상이 이곳에서 근무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3000명은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신규 채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토요타의 이번 추가 투자 결정엔 IRA 보조금 혜택도 영향을 미쳤지만, 회사의 전기차 판매 계획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토요타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2026년까지 연간 150만대, 2030년에는 연간 350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판매 실적이 2만 400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60배 이상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자체 공급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게 토요타의 복안이다.

토요타는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3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미시간주 공장에 토요타 전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토요타는 자체 공장에서의 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북미에서 필요한 배터리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공급 물량을 합치면 2026년까지 북미에서 필요한 전기차 배터리를 거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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