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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금융당국 "100% 인터넷상 운용하는 디지털 뱅킹 모델 개발"

노희준 기자I 2023.03.17 16:16:52

[IBFC 2023] 기조연설 '베트남 디지털금융 정책 방향'
레 아잉 중 베트남 중앙은행 결제국 부국장
"디지털 뱅킹 법적 근거 없어...관련 법적 틀 구축 박차"
"현재 결제 관련 법 제도 진척...샌드박스 관심 많아"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100% 인터넷상에서만 운영되는 디지털 뱅킹(은행시스템)이 아직 없다. 앞으로 100% 인터넷상에서만 운용되는 디지털 뱅킹 개발에도 집중하고자 한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레 아잉 중 베트남 중앙은행 결제국 부국장이 17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에서 ‘베트남 디지털금융 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레 아잉 중 베트남 중앙은행(SBV) 결제국 부국장은 17일 베트남 하노이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IBFC) 기조연설 ‘베트남 디지털 금융정책 방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브랜드파이낸스의 ‘뱅킹 500’ 2023년 조사를 보면 베트남 은행은 브랜드가치 세계 500대 은행 중 12개 은행이 순위에 올라있다. 비엣콤(137위, 국영), 아그리(159, 국영), BIDV(161, 국영), 테크콤(163), 비엣띤(171, 국영), VP은행(173위) 등이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레 아잉 중 베트남 중앙은행 결제국 부국장이 17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에서 ‘베트남 디지털금융 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런 베트남 은행은 최근 장기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 중앙은행은 2021년 5월 2030년을 목표로 한 은행산업 디지털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가령 여기에는 디지털 금융 고객 비중을 2025년까지 70%, 2030년까지 80%를 달성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핀테크나 지급결제 분야는 빠르게 성과를 내놓고 있다. 포스단말기는 41만개가 사용되고 있고 3개 은행에서 모바일 머니를 개시하고 있다. 51개 은행은 모바일 뱅킹을, 82개 은행에서는 인터넷 뱅킹을 제공하고 있다.

레 아잉 중 결제 부국장은 “2025년까지 베트남 성인의 50%가 전자결제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2023년 현재 기준으로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며 “디지털채널을 통한 거래고객수를 2025년까지 70%까지 달성하려고 했는데, 베트남의 상위 10개 은행은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일부 은행에서는 95%에 이르렀다”고 했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레 아잉 중 베트남 중앙은행 결제국 부국장이 17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에서 ‘베트남 디지털금융 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에는 아직 국내 카카오뱅크(323410), 케이뱅크, 토스뱅크처럼 100% 인터넷으로만 운용되는 인터넷전문은행 등과 같은 디지털 뱅킹이 없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베트남 금융당국은 은행산업의 디지털 전환의 목표 중 하나로 디지털 뱅킹 모델 개발을 설정하고 있다.

레 아잉 중 부국장은 “아직 인터넷상에서만 운용되는 디지털 뱅킹에 대한 법적 근거가 베트남에는 없다”며 “은행의 디지털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앙당과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것인데,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법적 틀을 완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적 근거와 관련해 말해보면, 최근 3년은 결제와 관련한 법적 근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특히 디지털의 비대면고객실명확인(e-KYC)을 통한 계좌개설, 결제는 이미 진행하고 있다. 비현금지불과 관련한 법령을 지속적으로 구축해오고 있다”면서 “특히 지금 배트남 정부에서 관심이 많은 것은 샌드 박스(sand box)”라고 설명했다.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레 아잉 중 베트남 중앙은행 결제국 부국장이 17일 베트남 인터컨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제12회 국제 비즈니스·금융컨퍼런스(IBFC)’에서 ‘베트남 디지털금융 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샌드박스는 어린아이들이 모래 놀이터 안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것처럼 초기 연구나 신제품 개발 단계 등에서 잠정적으로 기존 규제를 유예하거나 완화해주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서도 은행권 최초의 알뜰폰 사업(국민은행), 배달앱 사업(신한은행)이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결합을 제한하는 금산분리 규제 체제에서 샌드박스를 통해 시행되고 있다.

그는 “디지털 분야는 경험이 없는 새로운 분야라 시범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리스크가 있다. 항상 새로운 기술 개발은 리스크가 따라온다. 보안과 소비자 권리보호를 함께 가져가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면서 “샌드박스를 통해 새로운 것을 실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디지털 전환에 쓸 수 있는 기술과 관련해 “근거리무선통신(NFC), eKYC(비대면 고객 확인), 빅테이터, 머신러닝(기계학습), AI(인공지능)를 적용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서 관련해서는 한국 은행과 한국 기업에서 많이 배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술 개발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서는 단순한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기술을 개발 전략에 반영해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 아잉 중 결제 부국장은 “은행시스템과 타분야의 시스템 연결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은행업계에서는 국가인구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해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 계좌 정보뿐만 아니라 보험이나 다른 사회 정보를 연계 및 확인할 수 있어 좀더 통합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한 가지 은행 앱을 통해 여러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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