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28회 세계가스총회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 속에서도) 당장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재생에너지로만은 부족한 만큼 화석 연료를 쓸 수밖에 없다”며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저(低)탄소 LNG’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추 사장은 “(다른 화석 연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적은 LNG를 사용하더라도 탄소는 발생한다”며 “탄소를 제거하기 위해선 땅속에 묻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엔 탄소를 묻을 곳이 없어 호주 산토스와 동티모르 해상 가스전을 CCS 플랜트로 만들고자 세 번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해외 에너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SK E&S는 호주 산토스와 함께 동티모르 바유운단(Bayu-Undan) 천연가스 생산설비를 CCS 플랜트로 전환하고, 오는 2025년부터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해당 CCS 플랜트에 영구 저장하는 방식으로 저탄소 LNG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해당 계획의 추진 상황과 관련해 “우리나라 정부는 2009년 개정된 런던의정서를 최근 수락하면서 이산화탄소 스트림(산업 공정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을 수출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지만, 호주 정부는 아직 개정안을 수락하지 않았다”며 “호주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은 프로세스가 구축되면 양국 간 이산화탄소 운송에 제도적 제약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6년 채택된 해양오염 방지 조약인 ‘런던의정서’는 이산화탄소 스트림이 폐기물이란 이유로 자국 해역 내 저장은 허용하지만, 국가 간 이동은 금지했다. 그러나 2009년 당사국 총회에선 일정한 절차에 따라 이산화탄소 스트림의 해외 이동을 허용하는 개정안이 채택됐고, 이후 각국 정부가 개정서를 수락하면 잠정적으로 협약이 개정된 것과 같은 효과가 발휘된다.
추 사장은 “산토스, 우드사이드 에너지 등 호주 메이저 에너지 기업들이 런던의정서 개정안 수락을 두고 호주 정부와 꾸준히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주 총선이 며칠 전 치러진 만큼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와 관련해선 “기존의 에너지를 단계적으로 탄소중립 에너지로 바꿔 나가면서 환경비용을 낮추고, 재생에너지·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 생태계에 있는 지역·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며 “국가적인 환경비용 감소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
케빈 갤러거 CEO는 “산토스는 현재 남호주 일대에서 뭄바 CCS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는 등 검증된 탄소 포집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소중립 시대를 선제 준비하고 있다”며 “산토스와 SK E&S는 기술 혁신 등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리라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