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금융 “올해 금투업계에 유동성 26조3000억원 투입”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해 금융투자업계의 원활한 자금 수급을 위해 유동성 공급 규모를 늘리고 증권사 요구에 맞는 다양한 지원을 제공해 나가겠습니다”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20일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증권금융)

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새해 방침을 밝혔다.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올해 금융투자업계 유동성 공급 규모로 26조3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2016년 13조4000억원의 약 2배 수준이나 지난해 규모인 26조1000억원에 비해선 소폭 늘어난 수치다.

자세히 살펴보면 증권담보대출 및 할인어음(신용대출)을 통한 증권사 상대 여신 18조600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거래 7조7000억원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증권사 니즈에 맞는 유동성 지원을 통해 원활한 자금 수급과 자금 활용의 실효성 제고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윤창호 사장은 “투자자의 투자기회 확대 및 금융투자업계의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수신상품을 다양화해 업계 및 투자자에게 안정적 자금운용처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신한 자금을 자본시장 발전의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투자업계의 과제 해결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시장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현업에 반영하고 유동성 지원 경험과 시장의 의견 등을 기반으로 ‘시장상황별 증권사 유동성 공급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증시주변자금 수신을 확대한다. 금리 인상기 자금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금융투자업계에 안정적 자금 운용처 제공하고 시장의 니즈에 맞도록 수신상품의 만기·금리 등을 다양화해, 자본시장 유입 자금이 자본시장 내에서 환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 개선에도 기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정책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의 대주서비스 개선 노력을 지원한다. 특히 대주재원 공급 확대와 대주만기 연장, 실시간 대주통합거래시스템 확대 운영 등을 통해 공매도 시장에서의 투자자 간 형평성 제고를 도모할 방침이다.

끝으로 디지털 전환에도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윤창호 사장은 “기존 업계의 디지털 혁신과 핀테크 증권사의 시장 정착을 지원해 자본시장의 조화로운 발전을 유도하고, 이에 따른 디지털 전환의 과실을 시장과 업계 그리고 투자자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금융환경은 주식·채권·파생시장 등 전통적 자본시장의 외연을 그린파이낸싱, 가상자산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녹색 채권 인수지원, 그린프로젝트 참여 및 관련 펀드 투자 확대 등의 지원 방안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질의응답 시간에는 공모주 청약 시 중복청약 방지 시스템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지난해 6월부터 시스템을 가동해 21개 종목에서 9만2738건의 중복 청약 사례를 발견했다”며 “평균 1000건 청약 중 약 6건의 중복 청약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