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점유율 확대 ‘비장의 카드’…17일 언팩서 공개(종합)

장영은 기자I 2021.03.10 11:20:29

삼성, 17일 온라인 언팩 열고 갤럭시A52·A72 공개
사상 첫 A시리즈 언팩…아이폰SE 자리 노려
OIS·방수·스페이스줌 등 프리미엄급 성능 탑재
점유율 확대 첨병으로 A시리즈 세분화 맟 강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처음으로 갤럭시A 시리즈 신작을 위한 ‘언팩’ 행사를 연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점유율을 확대하고, 애플과 중국 브랜드의 중고가 가격대 모델에 대응하기 위해 A시리즈를 세분화·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사상 첫 A시리즈 언팩…갤럭시A52·A72 출격

삼성전자는 우리 시간으로 17일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 17일 오전 10시)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Samsung Galaxy Awesome Unpacked)’ 행사를 온라인을 통해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전자측은 “모든 사람들에게 갤럭시만의 놀라운(Awesome) 경험을 제공하는 최신 갤럭시 기기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될 갤럭시A52와 갤럭시A72에는 △광학식 손떨림방지(OIS) △방수·방진 기능 △고(高) 주사율을 등 그동안 플래그십에만 탑재됐던 기능이 다수 지원된다. 갤럭시A72는 최대 30배 ‘스페이스줌’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나온 정보를 종합하면 두 모델 모두 후면에는 6400만화소 광각을 메인으로 하는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하고 전면카메라는 3200만화소다. 갤럭시A52는 4500밀리암페어(mAh), 갤럭시A72는 5000mAh 대용량 배터리가 적용되며, 둘 다 25와트(W)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는 4G(LTE)와 5G 모델이 모두 있다. 국가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5G모델은 통신 사양도 높지만, 120헤르츠(Hz) 주사율을 지원하는 한 단계 높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4G 모델은 스냅드래곤720G를 5G 모델은 스냅드래곤750G를 각각 장착한다.

온라인에서 사전에 유출된 갤럭시A52와 갤럭시A72(4G)의 주요 사양. (사진= 테크토크TV 트위터)


◇삼성, 여전히 1등이지만 위기…A시리즈 확대·강화 전략

언팩은 삼성전자가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대규모 행사다. 해마다 상하반기에 한번씩 미국의 대형 행사장을 빌려 세계 각국의 주요 협력사와 미디어를 초청해 진행했다. 행사의 호스트는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맡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불가능해지면서 삼성도 하반기(8월)부터 언팩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온라인 행사로 진행되면서 이전과는 의미가 다소 달라지긴 했지만, A시리즈를 소개하기 위한 행사에 ‘언팩’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삼성 내부에서 A시리즈에 대한 전략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선 A시리즈를 중저가와 중고가와 제품군으로 나눴다. 아랫단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윗단에서는 프리미엄급 성능을 채택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를 높인 것이다. 중고가 제품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SE’나 LG전자 전략폰과 비슷한 포지션이다.

프리미엄급에서는 애플에, 보급형에선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뽑은 ‘비장의 카드’이기도 하다. 이번 언팩은 A시리즈에서 상단에 위치하는 모델의 변화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애플이 지난 2019년 상반기 출시한 ‘아이폰SE’ 2세대 모델이 지난해까지 꾸준이 좋은 판매고를 기록한 점도 이같은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SE 2세대는 전작과 디자인은 거의 같지만, 당시로서는 최신형 칩셋을 탑재하고 향상된 인공지능(AI) 카메라 기능을 지원해 가성비 모델로 인기가 높았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양이 전반적으로 상향되면서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프리미엄폰을 고집하는 사용자들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핵심성능과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보는 실속형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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