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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수형인명부' 전수조사…독립유공자 아닌 2487명 포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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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19.01.17 11:25:28

독립운동관련 수형자 5323명 확인
이중 독립유공자 미 포상자 2487명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독립유공자 포상 추진

옛 서대문형무소 내부 모습 [출처=독립기념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보훈처가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과 관련해 형벌을 받았던 수형자 전체 인원 5323명을 확인하고 이중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지 않은 수형자 2487명에 대한 포상을 추진한다.

국가보훈처 17일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일제강점기 수형인명부’에 대한 전국 시(군)·읍·면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지 않은 수형자에 대해서 추가 조사를 통해 3·1운동 100주년인 올해 독립유공자 포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수형인(범죄인)명부는 형(刑)을 받은 사람의 성명, 본적, 주소, 죄명, 재판일자, 형명형기, 처형도수(재범여부) 등을 기록한 중요한 인적정보이자 독립운동 활동을 입증하는 핵심 기초자료다. 하지만 수형인명부는 국가기록원에 이관되지 않고 아직도 수형인의 본적지에 산재해 있는 경우가 많아 오래전부터 학계 등에서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국정과제인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의 2018년도 세부실천과제로 일제강점기 수형인명부 전수조사를 선정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계기 사업으로 추진했다.

이번 전수조사는 2018년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0개 산학협력단을 통해 1621개 읍·면 문서고 등을 직접 방문 조사했다. 광주·전남·제주 지역은 당시 이 지역을 관할했던 광주지방재판소 검사국의 1908년부터 1945년까지 전체 수형인명부를 분석했다. 광주·전남·제주 지역의 읍·면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수조사 분석 결과 독립운동 관련 죄명(보안법·소요·대정8년 제령7호·치안유지법 등)의 수형자는 5323명이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지역이 1985명으로 가장 많았다. 대전·충남 1205명, 인천·경기 456명, 대구·경북 404명, 제주 214명, 부산·경남 198명 순이었다.

특히 광주지방재판소 자료(광주·전남·제주·기타)에서 확인된 2626명의 86.9%에 해당하는 2282명은 사형(66명)과 종신형(9명)을 포함한 징역형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호남의병과 3·1운동 참여자들이었다. 대전·충남과 인천·경기지역에서는 태형처분이 많았는데 이는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난 3·1운동 참여자들에 대해 헌병대나 경찰서가 내린 즉결 처분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미 포상 수형자가 많은 지역은 광주·전남 727명, 대전·충남 719명, 인천·경기 389명, 대구·경북 167명, 부산·울산·경남 120명 등으로 확인됐다. 또 미 포상자 형량별로는 징역1년 이상이 580명(23.3%)으로 가장 많았다. 태형 90 351명(14.1%), 태형 60 347명(14%), 징역 6월 328명(13.2%), 징역 3월 184명(7.4%) 이었다. 벌금형은 182명(7.3%)이다.

미 포상자 가운데 마을 또는 읍·면 단위 주민들이 동시에 처벌받은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을 단위로 남양주 진접읍 부평리 주민 116명, 아산 도고·선장 192명, 용인 수지 머내16명, 평택 진위면 봉남리 15명, 서울 강동 13명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6월부터 국내 항일학생운동 참여 학교 중 11개 학교 학적(제적)부에서 396명의 독립운동 관련 정·퇴학자를 발굴했다. 올해에도 국가기록원 소장 자료와 학교자체 보관중인 자료를 수집·분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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