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
14일까지 닷새간 알펜시아리조트 일원서
23개국 100여명 참가…역대 최대 규모
장애아티스트·유명연주가 협연에 박수갈채
체코서 온 찰보트 "양질 음악레슨 큰 도움 줘"
 | | 10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에서 열린 ‘2016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의 개막공연 중 한 장면. 이날 공연에는 미국서 온 엠마누엘 조셉 비솝(바이올린)과 김다빈(첼로) 등 발달장애 아티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등 프로 연주가들이 함께 꿈의 무대를 펼쳤다(사진=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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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리 모두 다 함께 ‘위 캔’, 더 큰 꿈을 향해서 ‘투게더 위 캔’.” 영상을 통해 ‘테마송’이 흘러나오자 객석에 앉아 있던 아이들이 율동을 따라 하며 본격적인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힘찬 노랫소리와 함께 ‘2016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의 개막공연이 막을 올렸고, 헝가리·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발달장애 아티스트들은 자국의 국기를 흔들며 환호성을 보냈다.
발달장애 아티스트를 위한 세계 유일의 축제인 ‘2016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이 오는 14일까지 닷새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일원에서 열린다.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은 2013년 처음 시작한 이래 세계 발달장애 아티스트와 비장애인이 최고의 음악 교수진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중국·미얀마·미국 등 아시아와 북미는 물론 폴란드 등 유럽권 23개국에서 10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 | ‘2016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 개막공연에서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국기를 펼쳐 보이며 즐거워 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door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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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인 함께한 ‘감동의 하모니’
10일 오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콘서트홀. 멘티 대표로 무대에 오른 발달장애 아티스트 성명석(성악)은 “설레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며 “멘토 교수들에게 레슨을 받으며 갈고닦은 성과를 많은 이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어 너무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개막공연에는 조현동 공공외교대사를 비롯해 한승수 전 국무총리, 고흥길 전 특임장관, 염동열 국회의원,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나경원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작은 송년음악회에서 시작해 해가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발돋움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페스티벌을 통해 비장애인을 능가하는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흥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신임회장은 “세계 유일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축제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기적의 하모니가 평창의 밤을 감동으로 채울 것”이라고 강조했고, 한승수 명예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한창 진행 중인 리우올림픽도 감동적이지만 우리에겐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이 더 감격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해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 | ‘2016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의 개막공연에서 나경원 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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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개막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였다. 특히 발달장애 아티스트와 유명 연주가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감동의 하모니’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발달장애 아티스트 유승엽(플루트), 임솔(클라리넷)과 이들의 멘토로 참여한 박종화(피아노)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를 협연하며 첫 순서를 장식했다. 이어 리코더 권민석이 변화무쌍한 음의 향연을 펼치자 객석에선 연신 ‘브라보’를 외쳤고, 체코에서 온 발달장애 아티스트 데니스 찰보트의 화려한 피아노 연주에는 모두가 숨을 죽였다. 마지막 순서로 신지아(바이올린)·강승민(첼로)·김재원(피아노)의 신들린 듯한 협연이 끝나자 공연장 곳곳에선 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 | ‘2016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의 개막공연 중 한 장면(사진=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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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내 운명…초대해줘서 감사해”
 | | ‘2016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에 참가한 체코 출신의 발달장애 아티스트 데니스 찰보트(사진=한대욱 기자 door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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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에서 온 발달장애 아티스트 데니스 찰보트(13·피아노)는 6살에 초등음악학교에 진학해 피아노를 배웠다. 올해 ‘프로 보헤미아 오스트라바’ 3위, ‘실내악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고, 요즘은 프라하 장애아동을 위한 장난감전시회에서 매년 개막공연을 펼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찰보트는 “유명 음악가도 볼 수 있고 양질의 레슨도 받을 수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며 “이렇게 초대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에는 2014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가했다. 2년 전 세계적인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캐빈 컨’의 원포인트레슨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한다. “캐빈 컨이 내 연주를 감명 깊게 들었다고 해서 많은 힘을 얻었다. 손가락에 감정을 실어 연주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좀 더 성숙한 연주를 할 수 있게 됐다. 가령 오른손이 신나는 분위기를 연주하고 있더라도 왼손은 따라가는 게 아니라 서포트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 지금도 각각의 손을 다른 분위기로 연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래의 비슷한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했다. 찰보트는 “여기 오는 친구들은 모두 친절하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한다”며 “유럽에도 페스티벌이 있지만 한국 사람들은 흥이 많아서 분위기가 좋다. 유럽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찰보트에게 피아노는 운명과도 같다. 찰보트의 부모는 어린시절부터 그에게서 천재적인 재능을 봤다고 했다. 특히 찰보트는 피아노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데, 한번 앉으면 몇시간이고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아 오히려 고민이란다. “피아노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하드록 등 모든 음악과 어울릴 수 있어서 좋다. 지금은 단지 연주하는 것 자체가 좋아서 피아노를 치고 있다. 유명한 아티스트가 된다기보다 앞으로 더 오랫동안 연주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게 목표다.”
 | | 지난해 ‘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에서 진행한 음악레슨 모습(사진=평창스페셜뮤직&아트페스티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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