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대형주의 상승에도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4거래일 연속 매물을 쏟아내며 역대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4 포인트, 0.24% 내린 1878.68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이 반영되며 하락했고, 뉴욕 증시는 노동절 휴일로 휴장했다. 8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이다 장 종반 반등하며 0.09% 오른 3083.24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환율 수혜 기대감에 주요 수출주가 오르며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249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5일부터 24거래일 연속 매도세로, 지난 2005년 기록된 바 있는 역대 두 번째 기록과 동일한 수치다. 외국인 매도 최장 기록(33거래일 매도)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세워졌다. 기관과 개인은 1773억원, 20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아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62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1038억원 매도 우위 등 총 12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주요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는 0.22% 올랐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2.44%, 1.34% 하락하는 등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이 3.31%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고 운수창고와 건설업종도 각각 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섬유·의복과 전기·전자 업종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의약품 업종은 5.68% 급락했고 비금속광물과 음식료품, 유통업 등도 2%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1.71% 오른 113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수출에 우호적인 환율 환경 조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차(005380)는 2.96%, 현대모비스(012330)는 1.44%, 기아차(000270)는 1.61% 오르는 등 차 관련주가 모두 올랐다. 제일모직(028260)과 삼성에스디에스(018260)도 2%대 오름세를 보였고, SK텔레콤(017670)은 3.94%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015760)은 2.11% 내리며 현대차와 시가총액 격차가 벌어졌고, 아모레퍼시픽(090430)과 SK(034730)는 각각 3.32%, 2.73% 내렸다.
개별 종목별로는 동부건설(005960)은 매매거래 재개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모나미(005360)는 신제품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밖에 경동나비엔(009450)과 현대글로비스(086280)·CJ(001040)·LG전자(066570) 등이 올랐고, NAVER(035420)·KT&G(033780)·아모레G(002790)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3억8623만주, 거래대금은 4조676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를 포함해 23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82개 종목이 내렸다. 48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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