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코스피가 오랜만에 2% 넘게 상승하며 1900선 턱밑까지 올라왔다. 2%대 상승은 지난 3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순매도세를 이어갔지만 기관과 개인이 지수를 떠받쳤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7.46포인트, 2.57% 상승한 1894.0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1840.63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며 반등에 성공해 5개월만에 2% 넘게 상승했다. 이틀 연속 오름세다.
전일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 발표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중국 증시가 연일 급락하자 중국 당국이 증시 떠받치기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 기준금리를 4.6%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급준비율도 다음달 6일부터 0.5%포인트 낮춘 18%로 적용된다. 상하이종합지수도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15분 현재 전일대비 1.85% 상승 중이다.
또 그동안 낙폭이 컸던 탓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중국 증시 폭락에 지난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5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1829선을 찍고 25일부터 이틀 연속 상승하고 있다.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로 인한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 완화도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에도 뉴욕 증시는 25일(현지시간) 반등에 실패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상승랠리를 펼치는 듯 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1.29%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35%, 나스닥 종합지수는 0.44% 내렸다.
유럽 증시는 중국의 증시 부양조치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상승마감했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전일대비 4.20% 상승했으며 영국과 독일, 프랑스 증시 모두 올랐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하며 지수를 지지했다. 개인은 1109억원, 기관은 388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5거래일째 순매도세다. 이날 외국인은 5479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926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11%)만 하락하고 모든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섬유의복이 7.03%, 의약품이 5.08% 상승했으며 유통업, 화학은 4%대, 건설업, 서비스업, 의료정밀, 운수창고, 철강및금속, 전기가스업은 3%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1위인 삼성전자(005930)(1.11%)와 SK하이닉스(000660)(0.15%)만 하락하고 10위 내 종목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005380)는 1.69%, 한국전력(015760)은 3.47%, 아모레퍼시픽(090430)은 6.02%, 제일모직(028260)은 9.70%, 현대모비스(012330)는 2.78%, 기아차(000270)는 2.63%, 삼성생명(032830)은 3.69%, 삼성에스디에스(018260)는 4.78% 뛰었다.
삼성페이 등 모바일결제가 상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무선충전 모듈업체인 삼성전기(009150)(4.26%), 한솔테크닉스(004710)(8.14%)도 상승했다. 남북 협상 타결로 대북 사업 정상화 기대감으로 현대상선이 22.51%,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7.10%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전략적 제휴 소식에 장 초반 급등했던 IB월드와이드(011420)는 2.49% 하락으로 마감했다. 네이버(035420)는 2분기 실적 저조에 대한 실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0.51% 하락하며 엿새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한지주(055550)(1.37%)와 KB금융(105560)(0.43%)도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4816만6000주, 거래대금은 6조7632억4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한 종목은 743개, 상한가는 4개 종목이며 하락한 종목은 100개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21개 종목이 보합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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