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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오래 보유하면 상품권 드려요".. 日 장기주주 우대 증가

김인경 기자I 2015.07.14 14:46:11

1238개사 주주우대제도..171개사는 장기주주에게 추가혜택
"주가 급등에 차익실현 개인 투자자 증가..개미 잡기 혈안"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우리 회사 주식을 3년 이상 가지고 계시면 테마파크 입장권 2장을 지급합니다. 5년 가지고 계시면 4장을 더 드려요”

개인 투자자에게 상품권이나 자사의 전자제품 등을 주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주식을 오래 보유하고 있는 개미에게 추가 혜택을 부여해 장기투자를 촉진하겠다는 복안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1238개 상장사가 주주에게 금권이나 자사 상품을 제공하는 주주우대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 중 171개사는 장기 주주에게 더 많은 혜택을 부여, 주주 붙잡기에 나서고 있다.

주주우대제도는 배당과 별개로 호텔숙박권이나 백화점 상품권, 자사의 전자제품 등을 추가로 지급하는 제도다. 주식 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회사 홍보도 할 수 있어 일본 상장기업들이 보편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제도다.

특히 일본기업들은 최근 주식의 장기보유자에게 더 특별한 우대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야마다 전기는 지난 3월 말부터 주식 보유기간이 긴 주주에게 추가혜택을 지급키로 했다. 1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의 경우, 보유기간이 1년을 넘으면 1500엔의 우대권을, 2년 이상이면 2000엔의 우대권을 지급한다.

니토리홀딩스 역시 보유기간에 따라 할인 쿠폰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테마파크의 출입증도 보유기간이 길수록 더 많이 지급된다. 오리엔탈랜드는 주식을 3년 이상 보유하면 입장권 2장을 지급하고 5년 이상 보유하면 4장을 추가로 주고 있다.

중소기업인 카라덴은 개인투자자의 주식기간을 5년 미만, 5~10년 미만, 10년 이상 등 3개 등급으로 나눠 기간이 길어질수록 높은 금액의 기프트 카드를 지급하고 있다.

장기 개인투자자에게 추가혜택을 부여하는 기업
일본 증권업계는 최근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하락하며 기업들이 개미 붙잡기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개인투자자의 주식 보유비율은 17.3%. 지난 201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 역시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개인투자자 비중은 추세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으로서는 개인주주의 비율을 높여 주주 편향을 낮춰야 하고 장기투자를 촉진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주주우대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지난해 도입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로 주식투자에 첫발을 디딘 투자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야마토 IR은 “최근 들어 장기주주를 우대하는 제도에 대해 효과를 문의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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