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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사각지대 캠퍼스..성추행·성폭행 잇딴 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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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희 기자I 2013.07.31 17:20:32

고대생, 여학생 19명 성추행 후 동영상 촬영까지
"성의식은 여전히 90년대..제대로 된 성교육 필요"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고려대 남학생이 같은 학교 여학생 19명을 성폭행 또는 추행하고, 동영상으로 촬영했다가 적발됐다. 대학 내 성범죄가 도를 넘어섰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고려대에 따르면 11학번 A씨(25)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2년여간 같은 학교 여학생 19명을 성추행하거나 몰래카메라를 촬영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중 성폭행이라 보일 정도로 피해 수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 3명은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A씨는 현재 휴학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이 같은 사실은 A씨의 재학생 친구가 A씨의 집에 들렀다가 범죄행위가 담긴 CD 세 장을 발견하고 지난 7일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제출하면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CD가 발견되기 전까지 몰카가 촬영됐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 25일 수사 의뢰를 받고 즉시 A씨의 자택에서 컴퓨터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 저장매체를 확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이 확보한 자료가 더 방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피해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려대 측은 퇴학을 포함해 강력한 수준의 징계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마동훈 고려대 대외협력처장은 “현재 양성평등센터에서 1차 조사를 마치고 학교에 징계 발의한 상태”라며 “대학 당국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5월 18일에는 고려대 경영학과 B교수(51)가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 소형 카메라로 뒷자리에 앉은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B교수의 컴퓨터에서 자신의 연구실과 여자화장실 등에서 촬영한 여성 사진 3000여장이 발견됐다. 지난 3월 서울시내 유명 미술대에서는 1학년 학생이 동기를 성폭행해 제적당했으며 5월에는 육군사관학교에서까지 남생도가 술에 취한 후배 여생도를 성폭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자료:국가인권위원회
이와 관련 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대학 280여곳을 조사해 발표한 ‘2012년도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09년 학교당 평균 성범죄 피해 사례는 0.6건에서 2010년에는 0.8건, 2011년에는 1.2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으로 성적 자극은 증가한 반면 성 의식 수준은 여전히 과거에 머무르면서 이같은 범죄행위가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대학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성적 노출이 늘어난데 비해 성의식은 여전히 9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성숙한 이성간 관계설정을 위해 대학 내 교양 강의 등을 통해 성의식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상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교수는 “성폭력이 나쁘다는 식의 교육은 의미가 없다”며 “어떤 것이 성폭력인지, 성희롱인지 조차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일회성 교육을 넘어 정규 과정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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