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생가, 방화 추정 불..범인이 남긴 편지 내용보니!

우원애 기자I 2012.12.13 17:47:30
[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에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구 동부경찰서는 13일 오전 10시 30분쯤 동구청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 생가에 누군가 불을 지른 흔적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생가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모습을 포착했다.

CCTV 영상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전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생가에 들어가는 장면과 곧이어 화염이 치솟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불은 생가 내부 목조 마루 4곳과 안방, 작은방 문 일부만을 태운 채 진화됐다. 현장에서는 ‘정의실천행동당’ 명의로 작성된 A4용지 두 장 분량의 편지가 발견됐다.

편지에는 ‘노태우를 단죄하며..’라는 제목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을 ‘쿠데타를 일으킨 도적의 똘마니’로 표현하며, 대통령직을 이용해 국민의 재산을 훔친 도둑‘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과 함께 현 정부가 임기 내에 사형선고를 받은 성폭행 살인범들에 대한 형을 집행할 것으로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은 CCTV 화면과 편지를 토대로 보다 정확한 사건 경위와 패해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생가는 부지 466㎡, 건물면적 66.45㎡의 1층짜리 목조건물 3동으로 노 전 대통령이 고등학교 때 까지 살았으며, 현재는 동구청이 대구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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