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풋옵션과 관련해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일 새로운 FI를 오는 7월까지 끌어들이지 못하면 대우건설(047040)을 산업은행 구조조정사모펀드(PEF)에 넘긴다는 내용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뒤 이같이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제3의 투자자를 통해 대우건설 풋옵션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룹 고위관계자는 "대우건설 풋옵션에 관심을 보이는 유력한 재무적 투자자들과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투자자 유치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을 다시 되팔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산업은행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새로운 재무적투자자가 나타날 가능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쿠퍼타이어의 풋옵션 행사에 대응, 비컨이라는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내 쿠퍼측 지분을 인수케 한 성공사례가 있다.
그룹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우건설 풋옵션과 관련한 새로운 FI를 물색해 왔으나 지금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 일각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시간끌기를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반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FI찾기 작업이 어느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는 단계로, 이달중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 풋백옵션이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000억원 정도를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1500원을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이다.
대우건설 주가는 1일 종가기준으로 1만1150원. 풋백옵션이 행사되면 그룹은 약 4조원을 들여 차액을 보전해 줘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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